[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기구인 ‘김은경 혁신위’가 1호 쇄신안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에 이어 2호 쇄신안으로 꼼수탈당 근절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민주당을 겨냥해 “몸에 붙은 티끌 하나 떼어내지 못하는 민주당이 혁신이니 쇄신이니 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2호 쇄신안으로 ‘꼼수탈당 근절’을 논의 중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는데, 1호 쇄신안(불체포특권 포기)조차 실천되지 않고 거부되는 마당에 무슨 2호 쇄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으로 실천 의지만 보여주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간단한 서명조차 못 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 “립서비스 차원일 뿐 속마음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간 위장 탈당은 민주당 부정부패 행위자들에게 도피 수단이고, 의회 폭거와 입법 독재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에 불과했다”며 “면피탈당, 꼼수탈당 당사자들은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을 향해 한층 더 강한 충성심으로 외부에서 용병 노릇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꼼수탈당 대명사로 검수완박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민형배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에 금의환향했다”며 “더군다나 위안부 후원금 횡령혐의를 받은 윤미향 의원이 나서 양곡관리법 입법폭주를 완성했고, 성추행 혐의로 제명당한 박완주 의원이 공영방송 영구장악을 위한 방송법 강행을 위해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어차피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명칭과 달리 이재명 대표 호신위원회로 립서비스 차원의 시늉만 할 것이 분명하다. 혁신의 기대조차 할 것이 없다는 평가에서 벗어나려면 민주당 혁신위가 제안한 1호 쇄신안 불체포특권 포기를 실천하는 성의라도 보이길 바란다”며 “민주당 혁신위의 꼼수탈당 근절이 국민에 조금이라도 신뢰를 얻으려면 민형배 의원 제명은 말할 것도 없고, 당의 입법독주에 기여한 의원의 의원직 제명 조치도 뒤따라야 마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민주당을 대대적으로 쇄신시키겠다’고 외치며 출발했던 김은경 혁신위는 1호 혁신안으로 내놨던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안이 당내 의원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면서 혁신위 무용론에 불을 지폈는데, 혁신위는 이번 주에 2호 쇄신안으로 꼼수 탈당 방지책을 마련하여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상황이지만 당을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내놓은 쇄신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낮게 점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모습이라고 관측했다.

[영상 편집 / 박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