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 문제 해결하겠다는 말보다 야당 비난에 주력하는지 이해 안 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2) [사진 / 오훈 기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2)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꼬집어 “이렇게 남 탓으로 점철된 여당 대표의 연설은 일찍이 없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대표는 아직도 야당인 줄 아는가. 여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래도 되나. 오늘 김 대표의 연설은 여당 대표의 품격을 찾기조차 민망할 정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 대표는 50분 연설 내내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 독주를 옹호했다. 국민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용산만 바라보며 대통령실의 앵무새가 되려고 하나”라며 “연설에서 야당에 대한 협치 의지나 국민에 대한 공감, 국정에 대한 책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직 노동계, 언론계, 교육계, 사법부, 야당에 대한 악의로 가득 찬 공격적 언사로 가득했다. 극우 유튜버의 막말 라이브 방송만 보나”라며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한심한 연설은 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상호주의를 말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를 찬양하고, 후쿠시마 핵 폐수의 위험성에 눈감고 국민의 우려는 ‘괴담 기획’, ‘선전선동술’ 운운하며 매도했다. 코로나라는 전세계적 위기 속에서 민생과 경제를 지키려다 늘어난 국가채무를 마치 문재인 정부가 무작정 늘린 것처럼 호도했다”며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김 대표의 내로남불 연설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겠다는 말보다는 오로지 남 탓에 전 정부 탓만 했다”며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 특히 야당 비난하는데 왜 저렇게 주력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줄곧 문 정부와 민주당을 맹폭하는 데 집중했는데, “문 정권 5년 동안 뭐했나. 소주성 실험해서 자영업 줄폐업시켰죠? 집값 폭등시켰잖나. 전·월세대란 만들었잖나. 그래서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 어느 당 정권이냐”라며 “미신에 사로잡힌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 흥청망청 빌려서 나라살림 망쳤던 민생포기, 경제 포기 했잖나.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돌던 반쪽짜리 대통령! 과연 문 정권에서 정치라는 게 있긴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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