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오판하고 있어, 수사 전에 말 많이 하는 쪽이 불리해”
“자진 출석은 100% 땡깡, 수사에 특별대우 요구하는 듯 보여”
“주변 사람들 수사하고 증거 모은 후에 마지막 소환되는게 순서”
‘송영길 고양이-쥐’ 비유에 “野, 정작 수사 받으러 가면 묵비권 행사”
‘송영길 깡통폰 제출' 해명에 “판·검사 앞에 가서 해도 될 얘기를 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좌)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둘러 싸여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좌)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둘러 싸여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출석 요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전날(7일) 자진 출석해 ‘빨리 나를 조사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1인 피켓 시위까지 벌여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송 전 대표가 굉장히 궁지에 몰리다 보니까 내면 불안이 밖으로 오버 액션(과잉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송 전 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 행동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르면) 차분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송 전 대표는) 밖에 나와서 자꾸 시끄럽게 하는 모습이 국민들이 볼 때는, 국민들이 받는 대우를 거부하고 (자기만) 수사를 빨리해 달라고 ‘땡깡’(생떼)을 부리는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 전 대표를 향해 “오판하고 있는 게 수사 전에 말을 많이 하는 쪽이 불리하다”며 “예를 들어 조국 사태 때도 보면, 청문회는 거부했으면서 본인이 자청해서 기자들하고 질의응답을 받으며 기자회견을 해서 많은 말을 쏟아냈는데 그러면 이것이 수사 과정에 다 참고 자료가 된다. 그런데 (사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또 상황이 바뀌면 말이 꼬일 수도 있어 지금 송 전 대표가 하는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고 꼬집으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사실 검찰 수사는) 주변 사람을 수사하는 게 기본이다. 그리고 요즘은 강압수사를 할 수가 없고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다 증거 수사를 하기 때문에 진술과 증거를 모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가지고 차곡차곡 증거 진술을 모으고 마지막에 이제 소환을 하는 게 순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송 전 대표의 행동은) 굉장히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의) 주변 사람들이 수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송 전 대표한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어보고 상의할 것 아닌가. 그렇기에 송 전 대표가 심적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나 때문에 저 사람들이 수사를 받으니 울컥한 것이다. 울분에 찬 것이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자진 출석 행동은) 100% 땡깡이다. (송 전 대표는) 찔려서 그러는 거다”며 “검찰들은 지금 속으로 미소 짓고 있을 거다.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게 제 방향을 딱 짚었구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송 전 대표가 전날 검찰을 향해 ‘검찰이 고양이 앞에 쥐 같다. 고려 말 무신정권의 머슴·노비·사병 같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중 뭐가 더 중하냐’고 따지듯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고양이 앞에 쥐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다. 그러니까 기자들이 있을 때는 시끄럽게 하고 정작 수사를 받으러 가면 (묵비권을 행사하며)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심지어 송 전 대표가 검찰에 ‘깡통폰’을 제출했다는 비판에 대해 프랑스의 전화 요금이 비싸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폐기하고 프랑스 폰을 사용하다가 귀국해서 다시 새로운 폰을 샀기에 일주일 사용한 핸드폰을 제출한 것이라고 전날 기자들에게 해명한 것을 두고, 하 의원은 “판·검사 앞에 가서 하면 될 이야기를 왜 국민들한테 하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또 혹시 자기가 프랑스에 가져갔던 한국 핸드폰 통화 기록이 나온다든지 썼다는 말이 나오면 또 모순되잖느냐”고 반문하면서 “한 번 뱉어낸 말은 주워 담기가 어렵기 때문에 저런 말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유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으며 자진 출석은 송 전 대표가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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