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에 ‘공개 사과’ 요구
“이래경·권칠승·장경태 언행, 민주당 집단적 이성 상실해”
“어물쩍 뭉개는 이재명, 최원일 함장 물음에 답했어야 해”
“희대의 망언 권칠승, 국민 눈높이 맞는 중징계 이뤄져야”
민주당 엇갈린 반응 보여, 이재명 “언제나 무한책임 질 것”
이래경 “원인불명 사건”, 장경태 “권칠승은 혼잣말 한 것 뿐”
與 중징계 압박에 권칠승 공개 사과 “부적절한 표현 사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측 사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반나절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중간 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정중앙),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중간 아래),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측).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측 사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반나절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중간 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정중앙),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중간 아래), 이재명 민주당 대표(우측).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자진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7일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해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유가족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공개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에 대해 ‘부하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는 모욕적 발언을 한 데 이어 (해당 발언을 두둔하는) 지도부인 장경태 최고위원까지 집단적 이성 상실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언행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민주당이 혁신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모셔 온 인사(이래경 이사장)가 그릇된 인식과 과격한 언행을 일삼았던 인물이었다. 중국을 찬양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패악질·깡패짓’이라며 비판하고 천안함 자폭설까지 그의 망언은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꼬집으면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하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압송 시에도 모른다고 주장했던 이재명 대표답게 이번에도 몰랐다며 어물쩍 뭉개고 있는데, 이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면 어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물음에 답변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최 전 함장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서 이 대표에게 다가가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천안함 장병들을 죽인 것은) 북한의 만행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항의하고 나섰지만,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최 전 함장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거리고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래경 이사장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이 대표는 공개 사과가 마땅하며, ‘희대의 망언’을 한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만행임을 명확히 하고 망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함에도 이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면서 “(이 대표의 모습은) 3년 전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누구 소행인가’라며 늙은이의 한을 풀어 달라고 절규했지만,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어머니 한을 더 깊게 하고야 말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래경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과 관련해 “당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결과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언제나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지는 방식과 천안함 자폭을 둘러싼 옹호 발언을 한 당내 인사들의 망언에 대한 사과 계획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한 채 신속하게 자리를 떠났다.

한편 ‘천안함 자폭’ 발언을 했던 이래경 이사장은 이날 언론에 입장문을 내며 자신의 천안함 자폭 주장에 대해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원인불명 사건이라는 것이 제 입장이다”며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면 천안함 사건이 재조명돼야 한다”고 되풀이했다.

더군다나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권칠승 대변인 발언은 최 전 함장에게) 지휘관으로서 책임감을 좀 느끼셨으면 좋겠다. 소중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이런 발언이 강경하게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공식 백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게 아니라 공식 백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이 따라붙은 과정에서 그냥 혼잣말 한 것 뿐”이라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최 전 함장을 향해 ‘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고 비판해 물의를 빚었던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나는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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