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드사에 기존 계약 종료 의향 밝혀
수수료 등 유료화 현실화할 경우 소비자 부담 늘 듯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이용 여부 설문조사 결과. ⓒ카드고릴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이용 여부 설문조사 결과. ⓒ카드고릴라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지 약 두 달이 지났다. 그러나 당초 애플페이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카드업계는 의외의 복병 ‘수수료’를 만나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 이용 계약을 맺은 8개 전업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기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11월 이후 1년마다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했는데, 이를 ‘일시 멈춤’ 시킨 것이다.

이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도입과 무관치 않다. 애플페이는 현재 현대카드와만 제휴를 맺었는데, 양사 모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힌 적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0.15%가량의 수수료를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독일과 중동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계약 종료’ 선언이 곧바로 수수료 부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기본 수수료율을 애플페이와 같은 수준인 0.15%로 하고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식을 제안했을 거라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카드사에게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삼성전자와의 계약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90%를 웃돌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 삼성페이는 놓쳐서는 안 되는 서비스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결국 카드사들이 수수료 등으로 인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간편결제 서비스가 유료화 될 경우 대다수의 소비자가 간편결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 시 사용 의향’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간편결제 서비스 유료화 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인원은 88.5%에 달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유료화 되더라도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한 인원은 11.5%에 그쳤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간편결제 이용액과 이용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와 간편결제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수료 이슈를 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볼 때 간편결제 수수료율 수준이 관건일 뿐, 유료화 수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5월 12일부터 5월 22일까지 약 10일간 실시했으며, 총 2147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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