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와 금융 서비스 확장, 글로벌 진출 본격화
금융 니즈 정확히 이해해 개인화된 해결책 제시할 것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해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를 튼튼히 다졌고, 올해부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사용자의 니즈를 커버하는 핀테크 플레이어가 되고자 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3년 내 연간 거래 건수 100억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만 15세 이상 국민 모두가 1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에서 금융 니즈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작년 카카오페이의 AAU(연간사용자수)는 3000만명,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연간 거래 건수는 32억건을 육박한다. 카카오페이는 개개인의 금융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 사용자·가맹점 모두 체감 결제 혜택 향상

카카오페이 데이터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결제 서비스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결제 생태계로 확장되며 사용자들의 일상 속 체감 혜택을 높인다.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 혜택’을 강화한다. 식당 결제 후 ‘내 주변’ 서비스로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 등 맞춤 혜택을 마련해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글로벌 페이로의 성장도 가속화한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 중이다. 중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이들에게 익숙한 QR결제 키트 보급도 확대해 엔데믹 이후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구축해 침투하기 어려운 대형 종합 쇼핑몰을 공략하기 보다는 업종별 1위 e커머스(카테고리 킬러), 중소형 e커머스, O2O 서비스 등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결제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는 “애플페이는 간편결제사들에게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카카오페이의 사용자 편의성이 경쟁사보다 좋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플레이트 카드(실물카드) 중심의 시장에 비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은 아직 상당히 작은 시장”이라며 “현재 플레이트카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모바일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시키는 데 애플페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와의 연동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추후 (연동이) 확정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왼쪽부터)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 신원근 대표,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 안우진 채널그룹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 서비스는 ‘원하는 순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금융 서비스의 3개 축인 ‘투자’, ‘대출’, ‘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금융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사용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페이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작년 12월 대비 올해 4월 진입 건수 2.5배, 주식 거래 건수 2.1배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종목 추천, 결제 데이터와 투자 상품 연계 등 데이터 경쟁력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출과 보험은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대출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다 상품군을 구축했다. 신용대출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금융권과 제휴돼 있으며, 정부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중개하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이달 말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더 많은 대출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 사업 역시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합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 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청구 등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보험을 혁신한다.

한편 최근 대두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각설과 관련해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장을 위해 외부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 투자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코gpt 통해 ‘금융비서 AI’ 서비스 선보일 예정

카카오페이에 축적된 데이터는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이로운 서비스로 돌아간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의 기반인 분석 AI, 카카오페이 앱과 카드 추천 서비스 등에 반영된 개인화 추천 AI에 이어, 생성 AI 기술을 토대로 한 ‘금융비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용자가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입한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 금융비서 AI에게 물어보면,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과 예상 보험금 등을 파악해 어렵고 딱딱한 금융 용어가 아닌 이해하기 쉬운 말로 안내해 주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석근 기술 총괄 리더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개발 중인 코gpt를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압도적으로 많은 금융데이터와 연계하거나 접목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는 카카오페이가 그리고 있는 장기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사용자 중심으로 가맹점을 비롯한 우리의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연결하는 것이 카카오페이가 하는 업의 본질”이라며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 속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해 주는 ‘손안의 금융 비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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