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1분기 거래액 10.8%감소, 경제적 이유로 배달 줄이는 소비자

배민, 단건‧묶음 배달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배달료 차별 적용
요기요, 9900원에 배달 무제한 구독서비스 론칭
쿠팡이츠, 로켓와우회원 서비스 확대 일환 총금액 10% 할인

배달앱 빅3가 장기적인  소비자 락인 전략 에 시동을 걸고있다. ⓒ시사포커스DB
배달앱 빅3가 장기적인 소비자 락인 전략 에 시동을 걸고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 시기에 성장한 배달앱 시장이 최근 들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와 업주는 배달비 부담이 과도하다고 호소하고 있고 배달원은 배달료가 적다고 아우성이다. 실제 배달앱 이용자와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빅3는 각 사가 보유한 역량을 십분 활용해 소비자를 묶어두려는 락인(Lock-in)을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배달앱 시장의 타깃은 외식업주 등이었다면 이젠 소비자로 메인 타깃이 옮겨가면서 장기적으로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경쟁이 이제서야 시작됐다고 평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0.8%가 감소했다. 또 지난 3월 배달음식 거래액은 2조156억 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같은달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비중이 28.8%에 달했다. 이들 중 비싼 배달비를 이유든 경우가 83.9%(중복 응답)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배달음식 가격이 비싸져서가 56.9%, 외식비 자체를 줄이려고가 54.4%였다. 상위 비중이 배달 이용이 줄어든 이유가 모두 경제적인 이유였다. 음식 주문 포기 배달비는 3933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일부 배달업체는 거래액 감소는 코로나19 상황하에서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효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배달요금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고물가에 외식을 줄이거나 과거보다 이동이 제한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겨 배달이 줄어들고 있다”며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여 노출 빈도를 높여도 배달 거래가 제대로 발생하지 않으면 모두 허사”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플랫폼 거래 특성상 거래를 발생시키는 소비자 이용률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면 입점업체 및 플랫폼 종사자들의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를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전략이 필요해지는 데 일반 이커머스에서는 이미 이런 류의 경쟁을 겪은 후 안정화 되고 있다”며 “배달앱 플랫폼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사라진 후에 소비자 락인 경쟁을 최근에야 시작했는데 소비자 실익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향후 배달앱 플랫폼 경쟁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은 최근 알뜰배달을 론칭했다. 24일 서울 10개 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전엔 관악구만을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반응이 없었지만 서비스 확대이후에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이다.

알뜰배달은 배달원들이 비공식적으로 해왔던 묶음 배달을 공식화해 배달료를 낮추고 배달원들은 수익을 높이는 구조라는 것이 우아한 청년들 측 설명이다. 알뜰배달은 소비자 선택권 강화라는 측면도 있다. 배달의 민족 이용자는 빠른 시간, 높은 가격의 단건 배달과 낮은 가격, 늦은 시간의 묶음 배달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알뜰배달이더라도 자사의 배달 동선 안내 등으로 인해 예상 도착시간 등을 최적화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소비자 선택권 강화와 배달원 수익 증대 등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지난 17일 요기패스X를 정식 론칭했다. 구독서비스 3번째 모델로 배달비 무제한 무료가 특징이다. 조건은 1만7000 원 이상 주문, 소비자 주문 위치 기반 알고리즘에 따른 가변적 가게 선정 등의 제한 사항은 있다. 이런 조건에 따라 선정된 배달비 무료가 가능한 가게는 앱상에 요기패스X 배지 표시가 된다고.

요기패스X 배지 표시의 가변적인 상황은 배달처와 위치, 날씨, 피크타임 등 배달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즉 궂은 날씨에 바쁜 시간 그리고 먼 거리의 경우 배달비 무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제공된 정보 안에서는 이 상황만 피하면 요기패스X 뱃지가 표시되는 가게를 다수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가입한 구독형 서비스다”라며 “여기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번에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이득인 신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배달비 무료는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까지 사용범위를 확대시켜 소비자 편익을 늘렸다. 최소 주문금액 1만7000 원 결정은 지난 4월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에서 베타 테스트를 했더니 실제 테스트 당시 2만 원이었던 최소 주문금액을 1만7000 원으로 낮춰 주요 사용자들의 평균 주문금액을 반영했다.

쿠팡의 쿠팡이츠는 쿠팡 로켓와우회원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이츠 제휴 식당에서 주문할 경우 주문금액과 배달료 총합의 10%를 할인하는 방식이다. 배달구독서비스로 보기 보다는 와우회원의 혜택이 확대되는 차원이다. 다만 배달요금 할인과 소비자 락인 측면에서는 타 배달 플랫폼과 경쟁하는 도구로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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