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구자근·박성민·정점식 등 참석…金 “권양숙 예방? 예정에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13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 분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선동 원내대표, 이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13주기를 맞아 묘소를 참배, 분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선동 원내대표, 이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회의 때 논의된 안건과 관련 “내일 당 대표와 (구자근) 비서실장, 그리고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이 오전 중에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기일에 참석한다”며 “YS 생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YS가 보여주신 여러 정신을 우리가 계승한다는 차원에서의 방문이고 오후 노 전 대통령 기일 행사 참석은 국민 통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기일 행사에는 정점식 경남도당위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도 여야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만큼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여야 지도부가 모였을 때와 달리 여기서는 거대 양당 대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던졌으나 김 대표는 “그건 예정에 없다”고 일축해 추도식 참석만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에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리할 예정이며 노무현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에 밝힌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화환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윤 대통령이 추모 메시지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노 전 대통령께선 순수한 열정과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호평한 것은 물론 그 이전인 지난 2021년 9월에도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인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는 등 노 전 대통령에 각별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 수석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당 원로 인사들 뿐 아니라 지난해 추도식을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방문할 예정이고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의 저서인 ‘진보의 미래’에 담겨 있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으며 이상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란 문구를 바탕으로 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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