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공식석상 나선 김혜경…활동 반경 넓혀가는 김건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좌)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좌)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물론 지난 대선 이후 자취를 감췄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까지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적극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석정규 인천시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엔 김혜경씨가 남편인 이 의원과 함께 지난 11일 인천 계양을 지역구 간담회에 참석해 호남향우회 측으로부터 받은 축하의 꽃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이외에도 이 의원, 석 의원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란히 웃으면서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도지사 비서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으로 지난 2월 9일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이후 두문불출하던 김씨는 지난 3월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초림초등학교에 대선 투표를 위해 등장했을 뿐 남편이 출마한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도 등장하지 않는 등 3개월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번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께 경찰이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해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교롭게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일단 이 의원의 인터넷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선 ‘너무 좋다’, ‘김 여사의 등판과 혐오댓글 우리가 지켜드리자’ 등 적극 지지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역시 최근 들어 공개 활동의 범위를 늘려가며 적극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지난 12일만 해도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성동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칸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 씨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영화 ‘브로커’를 함께 관람하는 공개 행보에 나선 데 이어 13일엔 동물권 존중과 관련된 내용으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언론 인터뷰한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다만 김 여사의 사진이 대통령실 뿐 아니라 강신업 변호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어 지난달 29일엔 보안구역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그래선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영부인 행보라는 건 독립적인 행보를 통해 국격에 도움되는 지점도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돼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사진 공개는 공적 조직을 통해 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9일 김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냐고 물은 조사(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은 31.3%에 그친 반면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응답은 60.6%에 달한 것으로 나왔는데, 특히 이 조사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국가 기념일 행사로는 처음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현충일 추념식 이틀 뒤에 조사된 결과여서 점점 뚜렷해져가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여론에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로 하는 등 보폭을 한층 넓혀가고 있는데, 일단 이날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윤 대통령은 여론을 의식했는지 앞서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꾸 이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나.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안 맞고 그래서 (이제) 가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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