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동반 감소…면세 및 중국 실적 둔화
증권가, 하반기 중국 시장 회복 기대 전망…2분기도 실적 하락 예측
북미 시장 등 선방이 실적 하락 폭 완화, 양사 북미 공략 강화 중

지난 1분기 K-뷰티 대표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한 영업이익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52.3%, LG생활건강은 16.9% 감소했다. ⓒ시사포커스 DB
지난 1분기 K-뷰티 대표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한 영업이익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52.3%, LG생활건강은 16.9% 감소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지난 1분기 K-뷰티 대표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한 영업이익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은 52.3%, LG생활건강은 16.9% 감소했다.

양사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과 함께 중국 실적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영업익이 하락했다. 미·중갈등에서 파생된 조용한 반한기류와 중국 뷰티 시장 트렌드 변경과 한국 화장품의 애매한 포지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사업은 음료부문인 리프레시먼트 사업 부문이었으며 아모레퍼시픽 주요 계열사 중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가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상승했고 특히 에뛰드는 1746.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 회복 신호가 보이지만 단기간에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으리라 예측하면서도 하반기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중지를 모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성장했지만 아모레퍼시픽 중국매출은 40% 하락했다”며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력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2분기 안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라고 K-뷰티 양대 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상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대중국 소비 회복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리오프닝으로 화장품 수요가 본격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양사 모두 2분기부터 주요 브랜드 성장과 중국매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LG생건‧아모레퍼시픽, 영업익 동반 하락

LG생활건강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6387억 원, 영업익은 14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2.4% 증가, 영업익 16.9% 감소한 수치다. 이중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1.7% 하락했다.

우선 뷰티 사업 부문 매출은 7015억 원, 영업익 612억 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1분기비 매출 0.3% 증가, 영업익 11.3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더 크렘샵 대표 제품과 BT21 협업 시트마스크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더 크렘샵 대표 제품과 BT21 협업 시트마스크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고 면세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했지만 중국 지역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홈케어 및 데일리 뷰티 사업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9% 성장한 5630억 원 영업이익은 327억 원으로 40.7% 감소했다.

음료사업부문 지난 1분기 매출은 4192억 원, 영어이익 520억 원으로 작년동기비 매출 6.7%, 영업익 1.3% 증가했다.

외부활동 증가로 인해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호조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91억 원, 영업익은 8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1%, 영업익은 52.3% 하락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고 국내에서는 면세채널 하락, 해외에서는 중국매출 하락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국내는 백화점, 멀티브랜드숍 및 이커머스 채널에서 매출 확대와 해외시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고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60.8% 하락했다. 해외사업은 3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매출감소, 해외사업은 중국매출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사업의 경우 북미에서 매출이 80% 성장,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94% 매출 증가가 있었다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자회사 중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또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오설록은 영업익이 하락했다.

■ 북미 등 실적 상승이 실적 하락 폭 다소 조정

LG생활건강 1분기 해외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1391억 원, 북미 1361억 원, 일본 899억 원순이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북미는 21.1% 증가, 중국과 일본은 각 14.1%, 12.8%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해외사업 매출 중 아시아 시장은 2752억 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7% 감소했으며 이중 중국에서 매출이 40% 이상 급락했다. 북미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628억 원으로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만 63세 영국출신 배우를 발탁했다. 사진은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뒷 모습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만 63세 영국출신 배우를 발탁했다. 사진은 글로벌 앰버서더 틸다 스윈튼 뒷 모습  ⓒ아모레퍼시픽

북미 실적 증가가 없었다면 실적 하락 폭은 더 커졌을 것이라고 추산된다.

양사는 지난 2016년 싸드로 인한 한한령 등 영향으로 실적 하락 경험에 북미시장으로 눈을 돌린 바 있다.

LG생건은 지난 2019년 미국 뉴에이본 인수,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사업권 인수, 2021년 보인카 지분 인수, 작년 더크렘샵 지분 인수 등 북미 사업 역량을 강화시켜 왔다. 아울러 LG생활건강 새 수장 이정애 사장도 신년사에 북미시장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타타하퍼를 인수하며 북미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글로벌 홍보대사로 블랙핑크의 로제, 영국 배우 틸다스윈튼을 발탁하기도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했고, 싸드 설치 이후 과열된 시장이 조정을 받아왔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졌다”며 “하지만 영상 및 가요 콘텐츠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근본적인 화장법에 사용되는 화장용품 등이 각광을 받아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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