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에 근거한 역사서술을 바로잡고, 민족사관으로 정립할 것”
“왜곡 기술된 부분에 대해 편찬 책임자와 집필자 국민 앞에 해명할 것”
윤영덕, 이병훈, 신정훈, 이형석, 이용빈, 김경만 의원 등 참석

 ‘전라도천년사’ 왜곡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회견장에 선 김경만, 이용빈, 이형석, 신정훈, 이병훈, 윤영덕 국회의원(사진 왼쪽부터). (사진 / 이병훈의원실 제공)
 ‘전라도천년사’ 왜곡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회견장에 선 김경만, 이용빈, 이형석, 신정훈, 이병훈, 윤영덕 국회의원(사진 왼쪽부터). (사진 / 이병훈의원실 제공)

 

시민단체들의 항의를 받아온 ‘전라도천년사’에 대해 지역 정치권도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들은 3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회견을 통해 “우리 호남의 지명 중 ‘남원’을  ‘기문’으로, ‘장수’ 또는 ‘고령’을 ‘반파’로, ‘해남’을 ‘침미다례’로, ‘구례 하동’을 (사타) ‘대사’라는 임나지명으로 기술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식민사관에 근거한 역사서술을 바로잡고, 민족사관에 입각한 천년사를 정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견장에는 윤영덕 의원, 이병훈 의원, 신정훈의원, 이형석 의원, 이용빈 의원, 김경만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어 호남 의원들은 “‘전라도 천년사’는 역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일본서기의 기술 내용을 차용해 기술하는 등 식민사관을 고스란히 노정했다”며, 심지어 영산강 유역 등을 “왜인들이 전라도를 지배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해 아닌 왜곡의 심각성을 알렸다. 임나일본부설은 야마토 왜가 한반도 남부를 200년 동안 지배했다는 거짓 학설로 식민사관을 대표하는 학설이다.

또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왜곡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조선의 역사를 축소하였으며, 고조선의 강역을 한반도로 국한해서 규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해 백제·가야사 뿐만이 아니라, 고조선까지 역사 왜곡이 폭넓게 진행된 것을 지적했다.

아울러 심각한 오류투성이인 ‘전라도천년사’를 편찬위원회 측이 2주 동안 E-북 공개하고 의견을 제출하라고 한 것에 대해 “불통과 편파의 수준을 넘어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일침을 가했다.

호남 의원들은 ‘전라도천년사’의 편찬사업이 지방정부가 책임을 지고 진행한 만큼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과 ‘충분한 검토와 연구’를 통해 올바르게 기술하여 자주사관으로 역사를 바로 세워야한다며 ▲ 편찬위원회는 학계와 국민이 검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람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것 ▲ 왜곡 기술된 부분에 대해 편찬 책임자와 집필자가 국민 앞에 정중히 해명할 것 ▲편찬위원회는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타당한 절차를 수립하여 수정하고, 드러난 문제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출간작업을 중단할 것 등 세 가지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출간작업의 중단 촉구’는 원고에 없는 말이 추가된 것이다. 

앞서 ‘전라도 천년사’편찬위원회는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아들여 지난 4월 24일부터 E-북 형태로 34권의 책 전문을 공개하였다. 그러나 이를 열람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지난 2일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이하 ‘전라도민연대’)는 ‘전라도 천년사’가 “우리나라 역사를 조직적으로 날조한 반민족적 역사 매국서(書)”이며, 전라도를 왜에게 팔아 넘겼다고 규탄하고서 전면폐기를 요구했다. 전라도민연대 일부 회원들은 전북도청 앞에서 전북 도지사의 면담과 폐기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영상촬영 / 김경민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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