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백제, 가야 식민사관으로 날조...고려 조선편에도 왜곡돼
남원을 기문, 장수를 반파, 해남을 침미다례로 임나지명 표기해
광주시의회 의원, 천년사 편찬 즉각 재논의하라고 촉구
고려 국경선, 압록강~원산만으로 식민사관 그대로 반영돼

2일 오전, 전북 도청 앞에서 전라도민연대 등 시민들이  ‘전라도 천년사’가  우리 역사를 조직적으로 날조한 반민족적 역사매국서라며 전면폐기를 요구했다. (사진 / 전라도민연대 제공) 
2일 오전, 전북 도청 앞에서 전라도민연대 등 시민들이  ‘전라도 천년사’가  우리 역사를 조직적으로 날조한 반민족적 역사매국서라며 전면폐기를 요구했다. (사진 / 전라도민연대 제공) 

전라도 도민들이 또 일어났다. 전라남북도와 광주시 등 3개 광역단체가 지원해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전라도 천년사’가 왜(倭)의 식민지 지명으로 도배되었다며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늘(2일) 오전, 지난 4월 24일 전자책(E-BOOK)으로 공개된 ‘전라도 천년사’가 “우리나라 역사를 조직적으로 날조한 반민족적 역사매국서(書)”라면서 전면폐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성명은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이하 ‘전라도민연대’, 상임집행위원장 박형준, 전북집행위원장 양경님, 광주광역시집행위원장 김영광) 주관으로 전북도청 앞에서 발표되었다.

전라도민연대는 “이번에 ‘전라도 천년사’ 34권을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전 정보를 통해 기문(己汶), 반파(伴跛), 침미다례(忱彌多禮) 등이 서술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도 해도 너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라도 천년사’ 제4권 <백제와 가야편>의 경우 노출된 임나지명이 “기문 50회, 반파 28회, 침미다례 23회 등장했다. 거의 한 페이지에 1회씩 등장했다며 100여 페이지를 우리나라 지명이 아닌 ‘일본서기’의 임나지명으로 전라도 고대사를 서술하였다”며 식민사관인 임나일본부설이 아무런 제재없이 적용된 것에 분개했다.

또 “단순히 지명만 왜의 지명으로 표기한 것이 아니다. 아예 그 지역을 왜에게 팔아넘겼다. 전라도 전 지역을 왜의 식민지로 만들었다”며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남원’을 임나지명인 ‘기문’으로, ‘장수’ 또는 ‘고령’을 임나지명인 ‘반파’로, ‘해남’을 임나지명인 ‘침미다례’로, ‘하동’을 임나지명인 ‘대사’라고 도배를 하였다”고 지적했다.

전라도민연대는 “해남사람을 남쪽 오랑캐(南蠻)라 했고, 왜가 오랑캐 땅 해남을 정복해 백제에게 하사했다는 망언으로 조작했으며, 백제 근초고왕이 왜에게 조공을 바쳐 충성을 맹세했다는 「일본서기」의 엉터리 내용까지 끌어들였다”며 “백제를 미개한 국가로 만들고 왜를 숭상하기 위해 마한을 침소봉대했을 뿐만 아니라, 영산강 유역도 야마토 왜가 지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작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전라도민연대는 ‘전라도 천년사’가 전라도 전체를 왜에게 바치고, 전라도 사람을 왜의 후손으로 만들려고 악질적으로 역사를 날조하였다며 전면적인 폐기와 함께 지원금 24억의 사용내역과 즉각적인 환수조치를 요구했다.

이보다 앞서 광주시의회 의원 일동은 4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2주간의 열람기간을 주고 이의신청을 받겠다는 편찬위원회측의 E-북 공개에 대해 어제(1일) 성명을 내고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즉각 재논의 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를 두고 “방대한 분량(34권)을 검토해 의견을 제출하고 오류를 바로잡기에는 2주는 시간상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공식적인 접수가 아니라 담당자 개인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제출하는 방법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라도 천년사’가 주로 단군조선의 부인, 백제ㆍ가야편에 임나일본부설 도입, 중국 동북공정 옹호 등으로 고대사만을 왜곡한 것으로 지적되었으나, 이덕일 순천향대교수는 분석자료를 통해  “고려편과 조선편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려사’ 지리지에 고려의 북방 강역은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과 압록강 북쪽 600여리 철령으로 되어 있음에도 일본인들이 축소한 지도 그대로 추종했다”며 조선총독부가 고려의 강역을 일본인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 이마니시 류(今西龍),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등이 왜곡한 것을 그대로 추종해 압록강~원산만으로 그린 것이 그대로 ‘전라도 천년사’에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조선편에서는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계해반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방적 관점으로 서술됐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사대주의를 옹호하는 이완용의 노론(老論) 관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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