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 6·25전쟁 당시 설마리 임진강 전투 추모 행사 열어 

25일 파주시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6.25전쟁에 참전해  산화한 영국군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사진/파주시 
25일 파주시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6.25전쟁에 참전해  산화한 영국군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사진/파주시 

[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매년 적성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임진강 전투에 참전해 산화한 영국군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여는 경기 파주시(시장 김경일)는 올해도 25일 오전 10시 30분 엄숙하게 거행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오일환 6.25 참전 유공자회 파주시 지회장이 생존하는 영국군 참전용사 대표들을 비롯해 영국, 벨기에, 아일랜드 등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위해 참전한 국가의 주한대사들과 유엔사령부에서 참석해 ‘그날의 영웅들’을 추모했다. 

영국 국방부 무관의 개식사를 시작으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의 영국 국왕 메시지 낭독과 김경일 파주시장의 기념사를 비롯해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는 시 낭독 그리고 추모예배와 헌화 순으로 추모회가 진행되었고 참전 영웅들을 기리는 글로스터 장학금 수여식으로 고인들의 뜻을 받들었다. 

이처럼 엄숙하게 거행된 영국군 참전의 역사와 이유는 72년 전 6·25전쟁 당시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북한군을 비롯해 중공군 3개 사단에 맞섰던 적성면 실마리 235고지와 임진강 일원에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의 치열한 전투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당시 글로스터 대대의 수십 배가 넘는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전투를 치른 글로스터 대대는 대대원 625명 중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로 잡혀갔다. 

적성-설마리-동두천을 돌파하려는 적군을 막아내 다른 아군부대들의 서울 방어 교두보 역할과 시간을 확보해주는데 혈투로써 공헌했다. 

파주시는 당시 영국군의 활약과 희생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그 넋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이 휴전되고 1957년 파주시 적성면에 참전 기념비를 세웠으며, 1976년부터는 매년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생존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산화한 넋을 위로하며 이날을 기념해왔다. 

이 전투를 치른 글로스터부대는 참전했던 UN군들과 참전 국가들에도 귀감이 돼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칭송받으며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부대 훈장과 영국 최고훈장을 받은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유서 깊은 혈맹의 부대 글로스터와 파주시는 지난 2014년 자매도시 MOU를 체결해 돈독한 교류를 쌓아가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파주시에서 긴급하게 방호복 1000세트를 지원하는 등 형제의 도시로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추모식 기념사를 통해 글로스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한 그들의 헌신에 대해 감사와 위로 그리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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