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시그니처은행 파산 등으로 당초 빅스텝 전망서 속도 조절
한은 금통위, 4월 기준금리 결정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당초 전망했던 ‘빅스텝(0.50%p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p 인상)’에 그쳤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달 1일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는 기준금리를 4.75~5.00%로 올랐다.

일각에는 동결 가능성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우선 물가 안정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가계와 기업의 신용 조건은 더욱 압박이 심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며 “이런 영향의 범위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는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빠졌다. 이에 앞으로 금리 인상이 멈추고 인하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며 “(연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 1.5%p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멈췄고, 작년 4·5·7·8·10·11월 및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연속 인상 기록도 일곱 차례로 마감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은 오는 4월 11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이 당초의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금리 인상 압력을 덜 수 있게 돼 2연속 동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경제가 고강도 통화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기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가 4.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상반기 3.75%, 연말 3.75~4.0% 수준이 될 거라고 예측했다.

한경연은 2001년 1분기에서 2022년 4분기까지의 분기별 자료를 이용해 자기상관 이동평균 모형 등 10개 모형을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예측했다. 이를 통해 추정한 반기별 국내 기준금리의 평균 수준은 상반기말 3.75%, 연말 4.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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