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나선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는 데 대한 불안감으로 김정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깡패식으로 협박, 공갈하려 한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미친개에게는 몽둥이찜질이 답”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은은 앞으로도 윤 대통령의 외국 방문 날짜에 맞추어 이러한 깡패식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김정은에 이런 깡패식 협박 공갈이 통하지 않으며 우리도 김정은 전용기 이륙 징조가 보이면 미사일 발사훈련을 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래야 김정은이 지금 자기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만약 김정은의 비행기가 뜰 때마다 우리가 미사일 발사훈련을 하게 된다면 겁 많은 김정은은 아마 평생 비행기를 탈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당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과 한미일 안보 공조 시동에 대한 북한다운 대답”이라고 비판에 가세했으며, 더욱이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항하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이웃사촌’ 일본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한미일 3국이 굳건한 안보협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라고 결을 같이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늘 오전 7시1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지난 13일 시작된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불만과 함께 윤 대통령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열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에 도착한 직후 숙소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안보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쿄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이후 특이사항은 없으며 상황을 잘 관리하겠다’는 보고를 받아 이에 “특이사항이 있으면 이곳에서 계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군 당국을 향해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연습을 철저히 수행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