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검은 먹구름 원인은 李 때문”
“무고 밝히려면, 구호 말고 법리·증거로 싸우라”
김종민 “방탄정당 벗어나는 리더십 발휘해 주길”
안민석 “이탈세력, 이재명 흔들기 더 노골화할 것”
장경태 “이탈표로 예방주사 맞아, 만반의 준비 중”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김종민 의원, 이재명 대표, 안민석 의원, 장경태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김종민 의원, 이재명 대표, 안민석 의원, 장경태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 대표의 사퇴론이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표면화되면서 분출되기 시작한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계파 갈등 양상이 더 커지면서 내홍이 격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5선의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민주당 검은 먹구름의 일차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 때문”이라고 꼬집으면서 “이재명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고 이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저는 그게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제 딴에는 ‘지혜로운 생각’이라고 안을 제시한 건데, (당내 일부에서는) 저를 뭐 ‘7적’에 집어넣고 하는 것 보면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도 사법적 의혹에 정면으로 집중해 대응해서 무고함을 밝혀야 되지 않겠는가. 무고함을 밝히게 되면 이 대표는 정말 날개를 단 격이 되는건데 저는 그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를 보호하는 건 민주당에 자기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나 당원이 아니고 민심이다”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적 의혹들에 대해) 무고함을 밝히려면 ‘증거와 법리로 대응’을 해야 되는 것이지 정치적 구호로 맨날 해 봤자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상민 의원은 “검찰은 법리와 증거 가지고 공격을 하는데, 거기에 방어를 하려면 증거와 법리에 대해서 집중해서 방패를 확실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도) 당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대응)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그는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당내 계파 간의) 갈등을 그대로 보면, 어느 쪽이든 큰 상처를 입게 되고 당도 입게 된다”며 “결국은 이재명 대표한테도 다 마이너스고 또 반대쪽에 있는 분한테도 마이너스고 결국 다 송두리째 민주당에 마이너스인 상황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종민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이 대표를 향해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는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당대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대표가 당대표직 사퇴는 아니더라도 방탄정당에서 벗어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인터뷰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원욱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당원들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의 장을 지원하고 나섰는데, 이날 청년당원들과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 밖에 없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건 ‘사즉생의 결단’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박 전 비대위원장은 “친명과 비명으로 나뉘는게 아니라 당의 개혁파와 개혁하지 않으려는 파로 나뉘었을 때 개혁파가 일을 해야 한다”며 “지금 당은 전략도 비전도 가치도 없어 보이는데, 이를 위해 당직자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현재 친명계 의원 위주로 구성된 당직자를 향해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반대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일체의 계파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하기로 작정한 마당에 ‘친명 대 비명’ 계파 목소리로 분열해 집안 싸움하면 폭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더해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의 ‘무더기 이탈표’ 결과를 언급하며 “이탈표가 상상외로 많이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똘똘 뭉쳤고 민주당은 분열했다”며 “이탈 세력들은 이재명 대표 흔들기를 (앞으로) 더 노골화할 것이고, 그러면 ‘친명 대 비명 싸움’이 더 격화할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다만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무더기 이탈표로)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며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체포동의안 과정에서 서로 ‘너무 심했나’하며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 그래서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똘똘 뭉쳐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친명과 비명의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게시판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계파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가는 양상을 보였는데, 한쪽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자진 사퇴 촉구하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돌연 이낙연 전 대표을 영구 제명하라는 청원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사실상 내홍에 빠져든 모습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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