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민주당 청년 당원들, 이재명에 결단 촉구
“이재명, 지난 8개월간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줘”
“李,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檢 아닌 국민이어야”
“당내 민주주의 망가져, 김대중·노무현도 안그랬어”
“‘잃어버린 신뢰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인 것”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지금 민주당은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 행보를 그 원인으로 보며 “이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건 ‘사즉생의 결단’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당원들과 함께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 대표는 국민의 삶도 정치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이 대표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의 ‘아슬한 부결’ 결과를 언급하며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으나 찬성표가 1표 더 많았다”며 “(이것은) 강성 팬덤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이가 많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 나아가 그는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비참한 모습”이라며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온 민주당이 지금은 누굴 위해 싸우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더욱이 박 전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한 김대중은 그러지 않았다. 3당 합당 때 홀로 손들고 반대 의견 있다고 말한 민주당의 노무현도 그러지 않았다”며 “(그들은) 죽음을 겁내지 않고 폭정에 저항했고, 소수의견도 존중받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는 결단하셔야 한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밖에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청년당원은 당의 실천과제에 대해 ▲핵심 당직자 전면 교체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민주당 혁신회의 설치 ▲선거제도 개편안 추진 ▲당 대표급 공통공약추진단 운영 ▲당 대표 타운홀 미팅 청중을 일반 국민들로 교체하는 것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결단의 의미는 사퇴 촉구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당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고 덧붙였는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사용하지 말고 당당히 영장실질심사에 받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한 그는 자신을 향해 출당권유·징계를 요구하는 당내 청원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얘기했다고 해서 출당 내지는 징계 청원을 올리는 것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의 태도냐고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당원들이 그렇게 청원하는 마음은 이해를 한다. 왜냐하면 그분들과 제 공통점은 당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당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앞으로)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소통을 통해 우리의 간극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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