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있는 최서원(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17일 “박 전 대통령과 제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들 제보를 받는다”며 “좌파가 그렇게 좋아하는 소송전, 저도 해 보겠다”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정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이제 시위, 방송 안 가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박 전대통령과 저의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좌파 사람들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어준·주진우·안민석·조국은 이미 소송 중이기에 괜찮다. 이 사람들 외에 출생 의혹을 제기했던 모든 좌파 방송인과 국회의원, (제) 댓글에 캡쳐와 함께 남겨 달라”며 “이미 지워진 것들도 캡쳐해 놓은 것이 있으면 부탁드린다. 분명히 제가 못 본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씨는 “좌파분들, 엄마가 둘일 순 없다”고 쏘아 붙이면서 “어머니와 저의 친자검사 결과를 보고도 ‘정유라와 최서원의 검사결과지, 박 전 대통령과의 결과가 아니니 증거가 아니다’고 했던 당당한 말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해 사실상 그간 극심한 고통을 받아왔음을 짐작케 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친족으로서 (최태민) 할아버지의 사자명예훼손 고소 권한이 있다. 저에 대한 허위사실 유표, 할아버지와 박 전 대통령이 무슨 관계였다고 하는 더러운 추문에 관한 제보도 (함께) 받는다”면서 “말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민형사상 소송으로 알려주겠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정씨는 “형사로 고소해 기소유예 나오면 민사소송을 가겠다”며 “돈 없다면서 뭔 소송이냐고 하는데, 전 밥을 안 먹어도 좋으니 소송은 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 입장임을 표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 대장동과 최순실은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과거 2015년 당시 하나은행이 실적이 없었던 화천대유와 컨소시엄 ‘성남의 뜰’을 꾸린 것을 그 근거로 들면서 “2015년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절정에 달한 때”라고 의혹 제기를 시도했다.

다만 그 다음날(15일) 정씨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안민석 의원이 또 가만히 있는 저희를 긁어 놓는다. 진심으로 더는 못참겠다. 6년을 반항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냐.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우리 엄마와 엮느냐”고 분노를 표하면서 “안 의원이 제 인생을 망치는데 모든 걸 건 것처럼 저도 안 의원의 모든 걸 빼앗아 버리겠다”고 직격했다.

이어 정씨는 안 의원을 향해 “본인이 한 말은 한마디도 책임지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다”며 “국정농단으로 한 자리 하시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하다’ 하니깐 재밌으신거냐. 아니면 남이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즐거운 거냐.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정의인 것이냐”고 쏘아 붙이며 전면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