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수박깨기 집회, 선동하고 편승하는 의원들이 더 문제”
“비명=정치업자?, 유시민은 ‘책 좀 읽은 분’인데 안타까워”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틀렸다 말하는 건 민주주의 아냐”
“‘李 외에 대안 없다’는 그루밍...스타가 필요한 것 아냐”
“기권·무효표는 이 대표에게 고민해 달라는 의미 담긴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좌)과 개딸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지지자들고 만남을 갖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모습(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좌)과 개딸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지지자들고 만남을 갖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모습(우). 사진 / 시사포커스DB(좌)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소위 개딸이라고 통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자들이 당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비난하기 위해 보란 듯이 ‘수박깨기’ 집회를 진행해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이 8일 친명계 의원을 향해 “저런 집회가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저런 걸 부추기고 있으니, 민주당 전체의 신뢰가 망가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지금 우리가 이런 역사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당원이든 지지자든 어떤 얘기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런데 폭력은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박깨기 집회’와 관련해 “이게 어디로 갈지는 뻔히 보이는 것”이라면서 “옛날 그리스에 ‘도편추방제’라는 게 있었는데, 왜 했는가. 이게 민주주의를 한다고 해서 많은 대중들의 말을 따라서 갔더니 완전히 ‘대중 독재’가 되어 결국 공동체가 잘못 갔다. 이 대중들에게 처벌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가 없기에 결국 이 사람들을 선동한 사람들이 누구냐 해서 투표에서 몰아냈던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중요한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여기에 편승하거나 가담하는 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도 문화대혁명도 그것 때문에 20년이 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친명계 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업자’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다”면서 “민주주의가 복잡한 게 아니다. 자기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 주는 게 민주주의다. 자기하고 의견이 다른 것을 틀렸다고 얘기 안하는 게 민주주의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유 전 이사장의 인식에 대해서도 “이건 ‘이 대표 외에는 없다’고 자꾸 약간 그루밍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총선이라고 하는 것은 의원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한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쏘아 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의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 행보에 대해 “당 전체가 나서서 ‘이 대표는 무죄다’며 변호인 역할을 하는 건 이 대표에게도 안 좋다. 이건 검찰 수사도 못 막고, 재판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결정적인 건 ‘당을 이용해서 개인 사법 문제를 막는다. 방탄한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 대해서도 “(표결이 있기 전에 진행됐던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이번에 우리가 부결표를 찍고 함께 가면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하기로 했다’고 얘기했었다”며 “설 의원은 이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부결은 시키되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되고, 그러려면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얘기해 이 대표가 끄덕 끄덕해서 동의표시를 했다. 그래서 3월 초에 이 대표의 입장 발표가 있을 걸로 믿는다’고 이렇게 얘기했었다”고 그간의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기권과 무효표는 분명히 ‘부결표’다. 그렇지만 부결은 하더라도 ‘이대로 가면 민주당 총선 어렵다, 이 대표가 고민해 달라’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진단하면서 “가결표도 사실 이 대표가 미워서 했겠는가. 이대로 ‘방탄정당’이라는 누명을 쓰고 갔다가는 민주당이 정말 위험하니 이 대표에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취지인 것이기에 이것 역시 당을 위한 나름대로 고민의 결과라고 봐줘야 한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에 더해 김 의원은 ‘친명 대 비명’의 계파 갈등 상황의 수습 해법에 대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된다.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으로 가면 안되고 민주당을 위한 이재명이 돼야 한다”면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도 우리 당 전체가 다 같이 그 안에 빨려 들어가게 되면 당이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 당이 공격을 받게 되면 이재명 대표도 보호하기 어려워지니 이번에는 참아야 된다. 민심을 외면하거나 민심과 싸워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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