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자회사 실적이 영향
카카오뱅크는 이자이익 상승하며 최대 실적
카카오페이는 대출 실행률 줄며 적자 폭 확대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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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고금리로 인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영업수익 1조6058억원, 영업이익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8%, 37.5%, 28.9%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이익 확대,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신 잔액은 2021년 말 30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33조1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저원가성 예금이 6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9000억원에서 27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4분기 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플랫폼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체크카드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18% 늘어나 연간 21조원을 차지했다. 결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성장해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2042만명으로, 2021년 말 1799만명에서 1년 만에 243만 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역대 최다인 1644만명을 기록했다(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 4분기에 개인사업자 뱅킹, 가상자산거래소 연계, 국내주식 투자 서비스 등 신규 상품·제휴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인 결과 처음으로 16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 연령별 비중은 ▲10대 8% ▲20대 24% ▲30대 25% ▲40대 23% ▲50대 이상 20%로 나타나 다양한 연령대가 고르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이 가장 높은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1년 만에 17%에서 20%로 늘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45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33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카카오페이증권 외화자산 파생평가 회계처리 변경과 대출 실행액 감소 영향으로 금융 서비스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손해보험 등 자회사가 손실을 본 것도 연결 기준 적자 지속의 원인이 됐다.

다만 유보현금 운용을 통한 금융수익 증가 등으로 연간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6.9%를 시현하며 최초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등록 사용자와 월간 활성 사용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2022년 말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사용자 수는 2021년 대비 5% 증가한 3944만명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는 2302만명으로 7% 증가했다. 사용자 1명당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01건으로 집계됐고, 월 거래 금액은 거래 건수보다 높은 9.5%의 성장률을 보이며 44만70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전체의 77%까지 늘어났다. 특히 2022년 말 기준 결제에서의 리텐션율은 평균 86%을 보이며 사용자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올해 카카오페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더 많은 금전적 효익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 금융 생활 전반에서 '예스, 카카오페이'라고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수익 중심 사업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결제 영역에서는 사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핵심 사용처를 확대하며, 해외결제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금융 영역에서는 대출 취급 상품의 영역 확장과 직・간접 투자 서비스 강화, 보험 비교 서비스 고도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 페이홈, 카카오페이앱 2개 채널을 활용한 광고 사업과 신용카드, 예·적금 등 중개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관련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또한 사내 유보현금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등 외부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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