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검 추진을 촉구하며 집단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민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민주당에서) 검찰을 장악하고 마구잡이로 수사할 때도 기소하지 못했던 사건"이라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이) 인제 와서 '특검하자'고 하는 주장을 국민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압도적 제1당이 농성하는 모습은 생경스럽기도 하고 참으로 특이하게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된 법원의 판결이 곧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 판결이 있고 나면 아마 상당히 흑백이 가려질 텐데, 민주당이 그 이전에 무리한 주장을 하다가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그런 낭패를 안 겪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특검 주장과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처럼회'라는 민주당 초선 중심의 강경파가 주도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어디든지 강경파가 조직 전체를 망친다"면서 "'처럼회' 같은 이런 강경파가 설치고 법에 맞지 않는 무리한 주장을 하면 할수록 민심은 멀어진다는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빨리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사실이라면 부패 관련 실정법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크다고 여겨진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놀라운 점은 대장동 의혹처럼 너무 스케일이나 대담함이 큰 사건들이 수없이 이 대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외치고 다녔는데 정말 못할게 없었던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건너뛰고 국회 본회의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서 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9월에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가 있기도 하다. 

심지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지금 오로지 민주당만 때려잡는 격"이라고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는데,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정의당을 향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더 나아가 안 의원은 "정의당이 고민은 되겠으나 김건희 특검하자는데 정의당이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면서 "김건희 특검에 정의당이 동참할 거라고 본다"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