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내년 실손보험 보험료 평균 9%대 인상
보험업계 “실손보험 손해율·적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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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와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주 중으로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보험사들은 누적 적자와 높아진 손해율로 인해 10%대 인상을 주장해왔으나 정치권의 압박과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9%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1~4세대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020년 2조7000억원, 2021년 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을 기록,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경우 향후 5년간 누적 위험손실액은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수치료와 백내장 수술, 갑상선 등 비급여 항목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매년 130% 안팎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본다는 의미로, 손해율 역시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올해 말 133.6%를 기록하는 것에 이어 2026년에는 150%에 육박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통상 3~5년마다 갱신되는 실손보험을 정상화하려면 매년 21%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지만 4000만명 가까운 국민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만큼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보험사들이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번에 처음 보험료 조정 대상이 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최대 2~3%가량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손보사들은 1%대 인하를 검토했으나 국민 보험료 부담이 가중된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따라 인하 폭을 소폭 늘렸다. 자동차보험 역시 약 2000만명이 가입해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점도 고려됐다. 올해 자동차보험은 평균 80%대의 손해율을 기록해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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