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명지병원 구조팀에 동행했던 신현영, 직권남용?
박정하 "신현영 DMAT 출동 지연, 사실이라면 범죄행위"
양금희 "1분 1초 촌각 다투는 상황, 참사 속의 참사인 것"
장동혁 "신현영,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 위해 피해 키워"
신현영 "내가 탄 차량은 나중 호출 받은 추후수습반이었어"

(왼쪽부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0.29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모습,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 / ⓒ뉴시스(중), 시사포커스DB(좌·우)
(왼쪽부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0.29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모습,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 / ⓒ뉴시스(중), 시사포커스DB(좌·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정부·여당을 때리기 위한 목적이 엿보이는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특별위원으로 합류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으로 출동 중이었던 응급구조의료지원팀(DMAT)에 동행해 해당 차량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지연 문제가 있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19일 신 의원을 향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라고 맹폭하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위원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신현영 의원은 이날 자신이 탑승했던 구급차량은 "추후 수습하는 반"이었다고 반박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이태원 참사 당일 DMAT의 출동소요시간 보도에는 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워가기 위해 출동이 지연됐다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의혹의 내용이 담겼다"며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DMAT 출동 지연 의혹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명지병원 DMAT는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중 가장 긴 54분이 소요됐다. 거리가 더 멀었던 수원과 의정부의 3분의 2밖에 안 되는 거리를 20~30분가량 더 늦게 도착했던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60초, 단 1분의 시간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며, 그 1분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의 시간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명지병원 닥터카로 현장에 새벽 1시 40분쯤 도착했다'고 했던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그야말로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인가"라고 쏘아 붙이면서 "직권남용은 범죄다"라고 맹폭했다.

더욱이 박 수석대변인은 신 의원을 향해 "닥터카로 참사 현장에 도착하고선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며 SNS에는 의원 중심의 현장 사진이 가득하다"고 지적하면서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 앞에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저격했다.

아울러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구급차까지 이용해 사진찍기 소품으로 이용, 희생자 생명을 위태롭게 만든 '참사 속의 참사'"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알 박기 인사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직무유기부터 신현영 의원의 구급차 가로채기까지, 참사 속 민주당의 죄악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 민주당이 정의의 투사라도 되는 양 '조속한 국정조사', '진상규명'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촌극인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나아가 양 수석대변인은 "파렴치하게도 신현영 의원은 현재 국조특위에 야당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구조 활동을 방해한 참사 책임자가 심판자 노릇을 하며 판사 망치를 들고 나선 것"이라며 "도둑이 경찰에 삿대질하며 '도둑 잡아라' 외치는 꼴이다"고 맹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신 의원을 향해 "참사 현장에서 그토록 중요했던 4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면서 정작 본인 때문에 DMAT을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만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현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참사 당일 DMAT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그 현장에 가야하겠다고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의사로서의 본능이었다. 나라도, 한 사람이라도 도와야 되겠단 생각을 갖고 달려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신 의원은 자신을 태우느라 DMAT가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현장이 발생했을 때 서울에 있는 여러 DMAT라고 하는 응급의료팀들이 여러 병원 현장에 갔다. 경기(명지병원 DMAT)팀은 나중에 호출을 받고 '추후 수습하는 반'으로 들어간 것이다"고 반박하면서 "저는 당연히 DMAT팀과 함께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상황을 같이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엔 도움이 된다고 (그 당시)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신 의원은 앞서 지난 10월 30일 새벽에 명지병원 닥터카를 이용해 이태원 사고 현장에 새벽 1시 40분쯤 도착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고 현장이 핼러윈을 즐기는 젊은 인파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는데, 심지어 그는 그 다음날(31일) TBS라디오에 출연하여 해당 참사와 관련해 "골든타임은 4분"이라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 타임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대응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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