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신현영, 국민의힘 "윤리특위에 회부할 방침" 예고
여권, 일제히 '신현영 때리기' 총공세 "숨어서 될 일 아니야" 맹폭
주호영 "골든타임 4분 강조한 분이 수십분을 본인 갑질로 갉아 먹어"
이태원 참사로 尹정부 때리려던 민주당, 신현영 닥터카 탑승에 발목
野측 "신현영 마타도어식 공격 적절치 않아, 정쟁 소재 삼지 말아야"
유인태 "우리가 (신 의원의) 선의는 곡해 안 했으면 좋겠다"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 참사 수습 현장 모습,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 참사 수습 현장 모습,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명지병원 '닥터카'를 타고 재난 현장에 방문하여 15분간 머물다간 것으로 알려진 의사 출신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응급 구조 지연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 사퇴에 이어 결국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 신현영 '닥터카 탑승' 논란에 여야 공수 전환?, 주호영 "윤리위 회부" 방침 통보

정치권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직후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차량에 탑승해 의료팀들의 현장 도착 시간을 20~30분간 지연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현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직을 내려 놓은 상태이나, 여야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에 첫발을 떼며 이제 막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한 상황인지라 재난 대응에 결과적으로 차질을 빚게 한 신 의원도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일각은 관측했다.

실제로 이날(22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다른 당 의원에 관해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신 의원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면서 "'골든타임 4분을 넘기면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분이 골든타임을 수십 분이나 본인의 갑질로 갉아 먹었다"고 강하게 꾸짖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신 의원은 누가 먼저 연락해서 닥터카를 불렀고, 그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허비됐고, 왜 남편을 태웠으며, 현장에 가선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불과 15분 만에 현장을 이탈해서 보건복지부 장관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밝히길 바란다"고 쏘아 붙이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과정에서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나섰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려고 한다"며 제소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신 의원을 향해 "숨어서 될 일이 아니다. 국민께 당당히 밝히고 책임지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여권 총공세, 성일종 "이게 진짜 패륜"...김병민 "반인륜적"...김행 "검은 카르텔"

아울러 같은당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신 의원은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불러 자신의 정치적 홍보에 써먹었다. 골든타임 4분을 외치던 의사 출신이 정치적 이득 앞에선 생명의 소중함은 없었다"고 꾸짖으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정부·여당을 향해 이태원 참사의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패륜정권'이라고 말한 것을 상기시키켜 "이게 진짜 패륜이다. 구조를 방해한 사람이 의로운 의사처럼 행동하는 뻔뻔한 정치행위가 바로 패륜이다"고 되돌려 줬다.

뿐만 아니라 전주혜 비대위원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야 할 현장에 가서 사진 찍고, 관용차를 타고 의전을 받으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쏘아 붙였고, 마찬가지로 김병민 비대위원도 "정장 응급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리던 구조 골든타임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며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행 비대위원은 되려 "닥터카 사건은 신 의원의 단순 갑질 사건이 아니다. 명지병원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기업의 검은 카르텔이 숨어 있다"며 "운동권 출신인 이왕준 이사장이 있는 명지병원은 지난 2020년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적 마스크 독점 유통권을 보장받았던 지오영과 60억원대 지급보증으로 얽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이번 국정조사에서 증인으로 명지병원 측과 신 의원을 세워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 與, 국정조사 증인 채택 요구에 의원직 사퇴 촉구까지...수세 몰린 신현영 어쩌나

더욱이 이날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태원 참사 당일 신현영 의원의 행적에 국민적 공분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 시간순으로 열거하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갑질 막장극'이 따로 없다. 전직 의사로서 희생자 구조에 힘쓰기는커녕 자기 정치를 위해 응급의료 체계 전반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총체적 구조 방해 행각을 벌인 것이다"며 "신 의원의 기행은 법적으로도 규명되어야 할 문제다. 이미 시민단체 등에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로 고발까지 당했다. 어물쩍 국조특위 위원 사퇴로 무마하고자 한다면 오산이다. (신 의원은) 국정조사 증인 채택은 당연지사이며, 법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맹폭했다.

더나아가 여당의 보건복지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의원의 잘못부터 따지고 조사해야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정당성과 권위가 확립될 수 있다"며 "신 의원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에서 조치를 취하기 전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권성동도 가세 "드러난 정황만 봐도 응급의료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직권남용 해당"

또한 권성동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조사를 '민주당 예외주의'로 진행한다면, 그 조사를 신뢰할 국민은 없다"며 "이태원 사고 직후부터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외쳐왔다. 그 진상규명에는 민주당 의원의 비행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권 의원은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로 보건복지부 관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정작 실무자인 1차관은 탑승하지 못했다는데,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악용하여 '배지 플렉스'를 했던 것이다"며 "현재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응급의료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직권남용 등에 해당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그는 "명지병원 역시 국정조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명지병원이) 신 의원의 호출을 받아 닥터카를 보냈다면, 명지병원 역시 국가재난 시스템을 사적으로 사용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與공세 불편함 가득한 野, 박홍근 "마타도어식 공격, 적절치 않아...정쟁 소재 말아야"

반면 야권이 민주당 측에서는 신 의원의 선의가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여권에서 신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나선 것에 대해 '국정조사의 힘을 빼고 정쟁화하려는 시도'(오영환 원내대변인)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더욱이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의원에 대해 마타도어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 의원은 이번 국정조사특위 위원직을 내려 놓았기에) 더는 정쟁 소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방어전을 펼쳤다.

이어 남인순 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장도 이날 신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직을 내려 놓았다고 강조하면서 "같은 맥락에서 대책본부 활동도 본인 문제로 인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단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혀 이태원참사의 불똥이 신 의원에게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 호위무사 나선 유인태 "선의 곡해 안했으면...거들고 싶었던 게 본심이었을 것" 

이뿐만 아니라 이날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우리가 (신 의원의) 선의는 곡해 안 했으면 좋겠다"며 "누가 새벽 1시에 나가려고 그랬겠느냐. (신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에 갑자기 혼자 거기 가서, 좀 거들고 싶었던 게 본심이었을 것"이라고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또한 유 전 총장은 신 의원과 자신이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당시 신 의원은) 현장에 도착해보니 서울에서 온 팀들이 (상황 정리를) 하고 있고, 경기도 차들이 도착했을 때는 할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며 "(신 의원은 당시) 아무 것도 안 하고 그 자리는 떠난 건 아닌 것 같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신 의원이 그 당시에 현장에) 택시를 불러 타고 가서 '거기서 보자'고 그렇게 했어야 맞는건데, 그게 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신 의원의 입장에서는) 같이 했던 근무하던 병원에 (동료) 의사들과 같이 가서 그래도 거기서 손발을 맞춰서 뭔가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 그간 이태원 참사 정치 행보 나섰던 신현영, 野 방어막이 통하지 않는 이유 왜?

다만 신 의원은 앞서 지난 10월 30일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경찰, 소방대원, 공무원 등이 투입되어 수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며 "현장에는 아직 중증도를 분류 받지 못한 40여 명의 경증 대기 환자들이 남아있어 이들을 분류하고 이송하는 역할이 우리 팀의 업무였다"고 밝힌 부분과 배치되고 있었다. 급기야 신 의원은 그 다음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깔리는 순간에 곧 바로 구조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골든타임 4분"을 강조하기도 했었기에 사실상 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일각은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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