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동훈에 쏠리는 눈...국힘 차기 전당대회 '2말 3초' 예상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 회동에 차기 당권 경쟁 관심 재점화
안철수, 한동훈에 견제구 "유능하나 정치 경험 더 쌓을 필요 있어"
당권주자 출마 가능성 낮은 친윤계, 한동훈 차출설 놓고 설왕설래
하태경, 한동훈 차출설 자제 촉구 "말 안하는 것이 韓과 尹 돕는 것"

윤석열 대통령(좌)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데 이어 급기야 윤 대통령이 일부 친윤계 의원들과 부부 동반 모임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연 식어가던 차기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시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차출론이 고개를 드는 양상을 보였다.

◆ 간판급 스타 절실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2월 말 또는 3월 초' 가능성

현재까지는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 '내년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현재까지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당권주자 중에 민심을 움직일 '간판급 스타'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도 그러나 특출나게 튀어 오르는 인사가 없는 상황이기에 '한동훈 차출론'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김기현 의원, 권성동 의원, 조경태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었고, 더욱이 한동훈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모두 하마평일 뿐이다. 

다만 여론조사 상으로 친윤 성향의 의원보다는 비윤계로 분류되는 인사(유승민)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당내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솔솔 흘러나오는 상황이라고 일각은 관측했다.  

◆ 한동훈 차출설에 안철수 "정치 경험 중요해, 시행착오 거치면서 경험 쌓아야" 

그래서인지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당권주자들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어 '간판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한 장관에 대해 일제히 견제구를 놓고 나선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1일 안철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해 한 장관에 대해 "유능한 인재임은 분명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결심이겠지만 그러나 정치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확실한 견제구를 펼치고 나섰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이 여당 대표가 될 경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데 한 장관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더욱이 현재 국정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 놓고 당대표로 나오는 것은 윤 정권의 성공 방정식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나아가 안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성공의 경험은 성공의 경험대로 좋은 것이며 실패의 경험은 실패의 경험대로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게 또 굉장히 좋은 정치 경험인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그게 쌓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즉, 정치 경험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한 장관은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 됐다. 

◆ 친윤계 의원들, '한동훈 차출설' 찬반 놓고 설왕설래...박성중 "불가능하지 않아" 

반면 당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친윤계 의원의 일부에서는 한 장관의 당대표 차출설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특히 박성중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한 장관에 대해 "국회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충돌하면서 안정감, 명쾌한 논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하면서 "(그러다 보니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 당 대표설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1위까지 나오는 수준이기에 (한 장관의 당대표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박 의원은 "한 장관은 정치인은 아니지만 이미 정계 입문설이 뜨거운 감자가 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간판스타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당 내부에 여러 당권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지난 10월 19일에 조수진 의원은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미 한 장관을 향해 "선거는 누군가의 상징"이라면서 "한 장관은 좋은 카드"라며 공개 러브콜을 하고 나섰는데,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 뒷받침은 국회에서 의석수로 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젊고 유능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 공정 가치를 담고 있는 사람, 이런 분이 진두지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띄운 바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용호 의원은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하여 "(한 장관은) 지금 내각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한 장관이 지금 정치 상황에서) 당으로 와서 당 대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고, 더군다나 (한동훈 차출론은) 집권여당의 자존을 떨어뜨리는 것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 한동훈 차출설에 자제령, 하태경 "현 법무부 장관에 정치 이미지 덧씌워선 안돼"

한편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하여 당내 의원들을 향해 한 장관에 대한 당대표 차출론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는데, 그는 "한 장관에 대한 정치색을 입히는 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왜냐하면 한 장관이 정치인이 되어 버리면 민주당이 안 그래도 정치검찰이라고 공격하는데 그걸 정당화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의원은 "사실 법무부가 수사 지휘는 못해도 검찰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에, 한 장관에게 '저 사람은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다'고 이런 이미지를 덧씌우면 안된다"며 "그러면 검찰도 '정치검찰'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화되고 그렇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수사들에 대해서도 정치적 수사라고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거론하면서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으로 있는 동안에는 국회의원 출마라든지 당대표 출마라든지 이런 이애기를 저는 안하는게 한 장관을 돕는 것이고 윤석열 정부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요즘 장관은 청문회가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도 장관 공백으로 있는게 힘들거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문제 없는 사람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임기를 끝까지 가고 싶어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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