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소환된 정진상, 14시간 조사 받고 귀가
정진상측, 유동규와 대질신문 진행 요청까지
검찰, 조사 직후 바로 정진상 '구속영장' 발부
민주당측, 의원총회에서 '대장동 대응교육' 진행
이재명 리스크 현실화에 野 내부 반발 조짐 엿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검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모습(우).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검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모습(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검찰이 전날 14시간에 걸쳐 늦은 밤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조사한 직후 16일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정 실장에 대해 ▲부패방지법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반(뇌물) ▲부정 처사후 수뢰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물으며 법원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정 실장은 오후 11시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답하면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정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전날 조사에서 정 실장 측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질신문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검찰은 정 실장을 이 대표와 경제적 공동체를 넘어 '정치적 공동체'라고 보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이 대표의 각종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대장동 사업자들과 유착 관계를 형성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강해 보인다고 일각은 관측했다.

한편 민주당 측은 전날 정책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언론보도와 질의응답 자료(Q&A)를 공유하며 PPT(프리젠테이션)를 통한 설명회 등의 대응 교육을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런 교육을 왜 우리가 받아야 하느냐"(홍기원 의원)고 반발음을 내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점점 나오기 시작한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했다.

반면 홍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반발음을 낸 것에 대해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확대 해석할 일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의원들은 여권에서 '이재명 방탄당'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음에 반응을 보이며 대장동 문제에 대해 "왜 당이 나서느냐"(조응천 의원), "이 문제에 대해 지도부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이상민 의원) 등의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실상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