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에만 기준금리 상단 연 0.25%에서 4,00%까지 인상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 1%p로 확대…한은 빅스텝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단행한 것인데,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1%p로 벌어지게 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올해 들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되자 사상 초유의 4차례 연속(6월·7월·9월11월)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3%∼3.25%에서 연 3.75%~4%로 올라가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연 4%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는 1%p로 다시 벌어져 한국 경제 피해도 우려된다.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질수록 그만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좋을 것이고, 그 시기는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를 4.6%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은 12월 FOMC 회의에서 새 점도표를 발표할 예정인데, 5%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very premature)이며,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발언해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이로 인해 향후 금융시장에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p 인상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에 금리 인상 감속 가능성이 제시됐음에도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자본유출입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미 5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그중 두 번은 ‘빅스텝(0.50%p 인상)’도 포함됐지만 미국의 인상 속도가 가팔라 이번에도 빅스텝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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