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학생들에게 점심으로 햄버거 단품 제공
학생들, 간식비 냈지만 구경도 못해
간식 사준 편입생은 규정위반 통보 ··· 감점 처리

국립안동대학교가 제시한 양양서핑수업 참가비 세부내역, 단순견적서 이외 세부 영수증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진/안동대
국립안동대학교가 제시한 양양서핑수업 참가비 세부내역, 단순견적서 이외 세부 영수증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사진/안동대

[대구경북본부/김영삼 기자] 국립 안동대학교가 체육학과에서 학생들에게 25만원을 받고 학점을 내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학생들이 낸 참가비 사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학생들은 담당 교수들이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인 학생들의 밥값과 간식비를 자신들의 체류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번 수업을 진행한 현지 업체는 "학생들의 비용 이외에 추가로 학교로 청구한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안동대 체육학과는 2022년 1학기 수업 중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학기 중 수업없이 학기 말 강원도 양양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서핑수업을 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체육학과는 공지를 통해 서핑 강습료 7만5000원, 장비대여료 6만원, 숙박비 4만원, 식비 6만3000원, 간식비 1만2000원 등 총 25만원의 참가비를 요구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첫날과 마지막날 점심으로 양양버거 단품 1개와 둘째날은 점심 도시락과 저녁은 BBQ로 때웠다. 하지만 2박 3일간의 양양 서핑수업 중 단 한 차례의 간식이나 음료는 제공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체육학과 A교수는 편입생 B씨(40대)가 사비로 전체 학생 34명을 위해 첫째날 아침과 저녁 간식, 둘째날 저녁 음식을 사준 것에 대해 단체활동 중 돌발행동 및 학생들에게 피해유발을 이유로 규정위반 처분을 내렸다.

안동대 체육학과가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한끼 점심으로 제공한 양양버거. 사진/독자제공
안동대 체육학과가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한끼 점심으로 제공한 양양버거. 사진/독자제공

4학년 한 학생은 "교수들의 숙식 비용까지 학생들이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양양버거 단품 한개가 9000원이 됐다"며 "B씨가 제공한 토스트, 닭강정, 활어회까지 교수 2명이 함께 먹어놓고 규정위반을 들먹이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운동부 한 학생은 "학생들의 인솔을 책임지는 교수는 단 한 명도 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학생들만 양양까지 보낸 것은 규정위반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학교는 참가비의 사용내역과 영수증 등 명확한 근거자료를 내놓고,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로 한점 의혹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동대 체육학과 관계자는 "학교버스를 이용해 양양 서핑수업을 오가며 제공된 음료나 간식은 없었다"면서 "버스에 인솔자나 책임교수가 탑승하지 않은 문제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안동대 체육학과는 공지를 통해 강원도 양양서핑수업에 대해 참가비를 내면 서핑실력과 무관하게 A또는 B학점, 불참시 레포트 대체는 최대 C학점, 무단 불참은 F학점, 돌발행동이나 담당교수 인지불가 사항은 건별 7점씩 감점으로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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