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저점 경신
은행들 유동성 잡기 위해 특판 예·적금 상품 선보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주가가 계속해서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금리는 계속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19조5000억원 늘어났다. 4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고, 올해에만 4월까지 총 36조5000억원이 정기예금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던 전년 동기(1~4월)에는 반대로 정기예금이 1조9000억원 빠져나간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금리 상승 등으로 민간 및 지자체 자금이 유입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 더 올리며 1.75%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따라 올렸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다음 달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여서 한은도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8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2% 중반대에 도달하는 것도 점치고 있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그에 못지않게 오를 전망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23일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틀 연속 연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49p(1.22%) 내린 2,314.32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8p(4.36%) 급락한 714.38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은행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예·적금 특판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들의 공통점은 계좌수나 금액 상한선이 존재하는 대신 높은 이율을 제공하고 수시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신한은행은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 쏠(SOL)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인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30만좌 한도인 이 상품은 월 3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제 자유 적립식 상품으로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1.5%에 우대금리 연 3.5%p를 적용해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6개월, 12개월, 18개월 중 선택 가능하며, 6개월 만기 선택 시 최대 연 2.45%, 12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0%, 18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20% 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단순한 구조로 누구나 쉽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우리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우리WON뱅킹에서 가입 가능하고, 상품 한도는 총 2조원으로 동일하게 우리은행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우리WON뱅킹을 통해 잔여 한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6개월제 및 1년제 상품으로 KB국민은행 영업점, 고객센터, KB스타뱅킹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총 가입 한도는 1조원이며 한도가 소진될 경우 조기에 판매가 종료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이율은 최종 판매된 금액 및 이벤트 금리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최종 판매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경우 연 2.40%, 1천억원 초과인 경우 2.45%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021년 6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이 공동구매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연 0.4%p 이벤트 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2.85%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실시한 ‘코드K 자유적금’ 연 5% 금리 혜택을 10만 돌파 오픈런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 ‘코드K 자유적금(3년, 연 3.0%)’에 연 2.0%의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제공해 연 5.0% 금리가 적용된다. 월 최대 30만원을 넣을 수 있고 기간은 3년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