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도전 말고 숙고의 시간 가져야"
"李 당대표 되면, 당도 본인도 더 어려워질 것"
"전당대회, 민심 따르는 '선출 룰'로 변경해야"
"당대표 선출, 민심 10%에서 50%로 높여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의원(우), 박용진 의원이 10일 이 의원을 향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고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 향후를 위해 더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사포커스DB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이재명 의원(우), 박용진 의원이 10일 이 의원을 향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고 숙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 향후를 위해 더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9 대통령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여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으로 나뉘어 파열음을 보이며 '계파 갈등'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도 성향의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10일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이번 선거를 둘러싸고 이재명 의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는데, 이를 무릅쓰고 전당대회를 나가게 되면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의 손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 의원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보다는) 숙고하는 시간을 조금 갖는 것이 약이 되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난번 이 의원의 인천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도 반대했었다"면서 "(당을 향해 저는) 이 의원은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데 '당이 급하다고 현금화시키냐', '이번 선거에 다 쏟아붇는게 맞냐', '그러면 그 뒤에 당이 더 어려워지고 본인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밝히며 불편한 심경을 엿보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의원을 이번 전당대회에 투입하겠다는 판단은) 당의 중요한 자산을 조급하게 현금화 하려고 하는 '단타 매매 현상'으로 밖에 좋게 보지는 않는다"면서 "조급하게 현금화 시켜서 그냥 오늘 다 팔아먹고 끝내려고 그러면 안 된다. 급하게 현금화 하는 이른바 '이재명 단타 매매 현상'이 나타나면 모두에게 불행하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이 의원의 불출마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의 전당대회의 '룰 변경'도 주장하고 나섰는데, "혁신 없이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면서 "모든 '혁신의 완성'은 '제도의 개혁'이기에,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국민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게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기서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하여 당 지도부를 선출하게 되어 있기에 사실상 당원 중심인 당심에 따른 선출 구조의 문제점을 박 의원은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의원은 "민주당의 지금 지지율이 30% 안팎인데, 나머지 국민 70%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고 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무슨 국민의 민심을 듣겠느냐. 이런 방식으로 민주당이 어떻게 민심을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심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 지도부 선출 룰 변경을 하지 않는다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또 다시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하는 강성 주장만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면 (향후) 민주당은 집권하기가 어려운 구조, 승리하기 어려운 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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