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약 'TBS 방송 기능 전환' 예고에 발끈
김어준 "오세훈, 무슨 억지스럼게 교육방송인가"
김근식 "김어준, 억지 부리며 피해자 코스프레 말라"
"이재명 '자생당사' 이기심과 어찌 그리 똑같은가"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대 변화에 따라 티맵 어플 등의 사용 확대 분위기로 인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방송 기능이 수명을 다했다'는 판단으로 서울시 산하의 미디어재단인 TBS를 '교육방송 기능'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 공약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3일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6·1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면서 "뉴스공장의 운명도 짧게 얘기해 보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기획이 있다는 것 같다"면서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인가"라고 반발했다. 즉, 김어준씨는 오 시장의 교육방송 개편 공약에 대해 그간 자신의 방송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휘말려 왔던 만큼 해당 공약이 나오게 된 출발점이 자신에게 있다고 굳게 믿는 눈치였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면서 "(그런데)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기에 기능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진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생 2모작 3모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평생교육시스템을 가동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하며 TBS를 교육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방송 형태로 개편할 것을 시사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간 오 시장이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포석해 있었기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시의회 좌석 수에 균형이 맞춰진 만큼 오 시장이 내놨던 공약들이 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짚으면서 TBS의 기능 개편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경남대 교수인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프리랜서 방송인이니 쿨하게 방송 그만하겠다고 스스로 하차하면 될 일이다. 오 시장에게 퇴출시켜 달라고 생떼 쓰지 말고, 김어준씨만 스스로 걸어나가면 된다"면서 "무슨 억지스럽게 퇴출당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실장은 김어준씨를 향해 "퇴출될 각오가 섰으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걸어 나가서, 김씨의 개인 유튜브에서 열심히 떠들라. 시민세금으로 헛소리 그만하고"라면서 "김씨만 그만두면 되는데 자기 살자고 TBS 구성원들 인질 삼아 버티는 모양새가, 자기만 살려고 당 망가뜨리는 이재명 후보의 '자생당사' 이기심과 어찌 그리 똑같으냐"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그는 "김씨만 쿨하게 나가주면 서울시 의회에서 합리적 토론을 거쳐 직원들 불안하지 않게 새로운 방송역할로 TBS 조례 개정하면 된다"면서 "철 지난 교통안내 대신 교육사각지대의 서울시민들에게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새로운 서울시 방송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미래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방송국 분들에게 김씨 퇴장으로 희망을 선물해 달라"면서 "김씨가 억지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만두면 TBS 구성원들도 내심 반길 것"이라고 비꼬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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