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윤핵관부터 캠프 참모·법조계 그룹까지

윤석열 당선을 도운 사람들. (좌에서 우로 상단, 중단, 하단 한 줄씩)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정진석, 권영세, 이철규, 김은혜, 이양수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상범 의원,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석동현 페이스북
윤석열 당선을 도운 사람들. (좌에서 우로 상단, 중단, 하단 한 줄씩)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정진석, 권영세, 이철규, 김은혜, 이양수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상범 의원,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석동현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부터 인수위, 내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누가 ‘윤석열의 사람들’로 꼽히는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장제원·권성동·윤한홍 등 윤석열 측근 ‘윤핵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대선후보로 되기까지 도왔다는 점에서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핵관’은 그의 당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이들로 비쳐지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강원도 동해 지원 유세 당시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 밝힐 정도였던 권성동 의원은 윤 당선인의 외가인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인 동갑내기이자 검찰 선배로 당 경선 캠프 당시엔 캠프를 총괄했으며 윤 당선인의 입당 초기부터 정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왔다.

하지만 선대본부로 조직이 재편된 뒤엔 사무총장까지 내려놓은 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물러났고 11일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인수위에 안 들어간다. 장제원 비서실장에 저까지 들어가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거 쉽게 가만히 놔두겠나”라고 인수위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며 ‘윤핵관’ 아니냐는 질문에도 “과거에 핵심 관계자였고 핵심 관계자들에서 밀려난 지는 오래됐다. 저는 과거의 윤핵관이었지만 지금은 윤멀관”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또 다른 ‘윤핵관’으로 꼽혀온 장제원 의원은 광화문 캠프 시절에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캠프를 총괄했으나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윤 당선인의 사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리를 내놓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 윤 당선인의 협상 대리인으로 나가 물밑교섭을 펼치는 등 그 공헌을 인정받아 윤 당선인으로부터 당선 당일에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이밖에 윤한홍 의원도 권 의원, 장 의원과 함께 ‘윤핵관 핵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충청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 역시 ‘충청대망론’을 띄우면서 윤 후보를 일찌감치 적극 도운 바 있어 윤핵관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있는데, 권 의원이나 장 의원, 윤 의원, 정 의원 등 윤핵관에는 이명박계 인사들이 주로 많이 포진해 있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될 당시 함께 배웅한 의원들이기도 하고 정 부의장은 MB 정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윤 의원의 경우 이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인수위 인선 등 인사 관련 실무 작업을 맡기도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때) 고문을 맡고 있었던 점을 봐도 이런 기류를 읽어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초선의원이지만 대장동 ‘배수구 문건’을 확보해 공개하고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도 공개하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관련 공세를 적극 펼치며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으로서 윤 후보 당선에 공헌한 김은혜 의원도 이명박 정부 초기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데, 이번에도 윤 당선인에 의해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다만 윤핵관이라고 해서 모두 이명박계라 보기도 지나친 확대해석인데, 선대본부장으로 선거 지휘한 권영세 의원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활약한 이철규 의원,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이양수 의원 등도 새로운 ‘친윤계’로 꼽히고 있어 과거 계파 구도로만 ‘윤핵관’을 정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사법연수원 8기수 선배인 검찰 출신의 권 의원은 대선기간 동안 선대본부를 잘 운영해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철규 의원은 윤 당선인이 이준석 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과 갈등을 빚을 당시 물밑 조정자로 나선 바 있어 신임을 받고 있고 윤 당선인이 입당하기 전부터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윤 당선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표명했던 이양수 의원도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 캠프 참모진부터 원로·법조계 인사들도 주목


아울러 각각 캠프의 법률지원단장,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운 유상범, 정점식 의원과 윤 당선인의 검찰 후배로 선대본부 전략본부기획실장으로서 윤 당선인을 보좌한 박민식 전 의원 등 검사 출신 의원들부터 경찰 출신으로 캠프에 야전침대를 놓고 상황실장으로서 선거 상황을 점검한 윤재옥 의원 등 검경 출신의 여러 의원들이 윤 당선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밖에도 수행실장으로서 윤 당선인을 도운 이용 의원, 여론조작 대응 프로그램인 ‘크라켄’으로 김만배 녹취록 기사에 대한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선대본부 디지털미디어단 이영 의원,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윤창현 의원,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서일준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이 윤 당선인의 당선에 적잖이 기여했고 이 중 서 의원의 경우 그 공로를 인정 받아 11일 인수위 행정실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당내 경선 과정에선 경쟁후보였으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먼저 적극 돕고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윤 당선인의 당선에 상당한 기여를 한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반문 빅텐트’ 차원에서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나선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에 오를 정도로 윤 당선인의 신임을 받고 있다.

또 범여권 출신 중에선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 당외조직을 만들어 지원했던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윤 당선인을 위해 움직였으며 마찬가지로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이었으나 윤 당선인을 돕고자 국민의힘까지 입당하며 호남 유권자 설득에 나섰던 이용호 의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관료,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선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외교안보를 총괄한 김성한 전 외교부2차관, 경제 분야를 맡은 김소영 서울대교수 등이 윤 당선인을 도왔고 부동산 분야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이 맡아 윤 당선인에 힘이 되어줬다.

한편 윤 당선인이 검사 출신인 만큼 법조계 인사들의 지원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윤 당선인과 ‘55년 지기’ 죽마고우 사이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 윤 당선인의 정치 참여 초기부터 ‘서초동 법률팀’으로 활동하며 ‘가족 리스크’에 시달리는 윤 당선인을 도와준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주진우 변호사, 윤 당선인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연수원 동기인 동시에 그의 검찰총장 징계처분 불복 행정소송 법률대리인으로서 활동한 이완규 변호사, 윤 당선인 장모의 요양병원 불법 수급 사건을 담당한 손경식 변호사, 고발 사주 의혹에 맞서 윤 당선인을 도운 주광덕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비단 이들 외에도 선대본부 상임대외협력특보를 맡았던 ‘윤석열 사단’ 출신의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윤 당선인의 멘토로 꼽히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도 윤 당선인을 도운 인물들이며 직접 선거를 도왔다고 하긴 어렵지만 ‘윤석열 사단’으로 꼽힐 만큼 친윤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검찰 후배들은 향후 윤 당선인에 의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윤석열 정부, 입각 후보군으로 누가 거론되나

이처럼 윤 당선인을 도운 이들이 많다 보니 오는 5월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될 초대 내각 인사 역시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 먼저 국무총리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선 꼽히고 있으며 이석준 전 국무초정실장과 김소영 서울대 교수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만일 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경우 이 전 실장이나 김 교수는 경제부총리로 꼽히고 있으며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나 이억원 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강석훈 전 경제수석도 기재부 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윤한홍, 이철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법무부 장관으로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 정점식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고용노동부 장관은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회자되고 있다.

또 외교부 장관으로는 조태용, 박진 의원과 김성한 전 외교부2차관이 거론되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는 김은혜, 이용 의원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김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나 김현숙 전 수석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김경환 서강대 교수가 거명되고 있고, 교육부 장관에는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일단 안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공언해온 만큼 윤 당선인 독단으로 결정하기보다 상호 논의 후 임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과연 누구로 진용을 구성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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