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오뚜기 16.1%‧농심 33.8%‧삼양 31.3% 감소, 해외서 실적회복 노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위험에 소맥가격 지속 상승중…라면 가격 인상 효과 반감

작년 라면업계가 실적 부진을 면치못했다. 외부요인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작년 라면업계가 실적 부진을 면치못했다. 외부요인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라면 빅3 업체가 작년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원재료가격·운송비 상승과 물류비 및 인건비 증가 등이 실적에 부정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라면 사업 비중이 높은 농심과 삼양식품은 영업익 감소폭이 컸고 오뚜기는 라면사업비중이 타사 대비 적어 영업이익 감소폭이 타사 대비 적었다.

■ 작년 8월 이후 라면가격 인상했지만 외부요인 부정 이슈 지속 중

15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또 매출면에서 오뚜기가 농심을 앞서는 특징이 있었다. 라면 빅3 업체는 작년 4분기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실적을 일정부분을 끌어올리며 피해폭을 둔화 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카드가 장기적으로 실적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원료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소맥(밀가루)가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소매가격은 부셀 당 797.8달러로 전주 대비 4.5% 상승했다. 현재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표적인 소맥 수출국가인 탓에 소맥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심은 해외로 눈을 돌려 실적을 회복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원래 국내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다. 농심은 해외 공장 생산 체계가 갖춰 있지만 삼양식품은 국내 생산 수출 방식으로 운송비 증가 부담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뚜기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올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오뚜기‧농심‧삼양, 금융감독원에 매출 이상 변경 보고서 제출

라면 빅3 업체들은 금융감독원에 공히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경' 보고서를 제출했다. 모두 영업이익 15% 이상 감소하면서다.

오뚜기 작년 매출은 2조7390억 원, 영업익은 16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매출 5.5% 증가했고 영업익은 16.1% 감소한 수치다. 오뚜기는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을 영업이익 하락 이유라고 설명했다.

농심 작년 매출은 2조6630억 원, 영업익은 10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대비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익은 33.8% 감소했다. 농심은 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 및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이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양식품 작년 매출은 6420억 원, 영업익은 655억 원 수준이었으며 지난 2020년대비 매출 1%, 영업익 31.3%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재료비 및 운송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라면 빅3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실적중 농심과 삼양식품은 30% 이상, 오뚜기가 15% 이상 영업익이 감소했다. 단순 비교로 오뚜기는 선방한 것 같지만 농심과 삼양식품 사업 비중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 90%, 약 80% 정도 차지하는 데 반해 오뚜기는 약 30% 정도 인 점을 감안하면 작년 라면 사업 실적은 모두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농심은 해외 법인 매출 성장과 올 4월에 2공장 가동 등으로 실적회복 신호가 있으며 삼양식품은 해외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라면 사업 실적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긴 있다. 오뚜기는 해외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해외매출은 2400억 원 수준으로 소폭 성장세를 유지중이어서 해외 마케팅 강화를 통한 실적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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