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스벅 코리아 등 인수…‧롯데, 한샘 전략투자‧미니스톱 인수
GS리테일, 물류기업 중심 투자하다 올해 쿠캣 인수
업계, “신사업 위험성 및 사업 경직성 해소, 다양한 뉴노멀 형성”

작년 상반기에는 신세계가 하반기에는 롯데가 M&A를 통한 신사업 확장 및 사업 경직성 해소 시도에 적극적이었다. ⓒ시사포커스 DB
작년 상반기에는 신세계가 하반기에는 롯데가 M&A를 통한 신사업 확장 및 사업 경직성 해소 시도에 적극적이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유통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은 물론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각자의 무기를 갖추고 있다. 각 유통기업이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은 모두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실적 부진을 겪었거나 스타트업 등이다.

작년 상반기 M&A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신세계그룹이었다. SSG랜더스 인수를 시작으로 W컨셉 인수에 성공했다. 스포츠 구단을 인수해 마케팅 채널을 강화한다는 전략과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인 W컨셉을 통해 소비자층을 확대했다. 가장 큰 이슈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 원 수준에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를 싱가포르 투자청과 함께 완전 인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이기는 한 해'를 언급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인수전이 완료 된 후 신동빈 그룹회장은 작년 7월 하반기 VCM을 예정보다 2주 먼저 소집했다. 신 회장은 VCM에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실패를 숨기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롯데는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최근 미니스톱 인수전에서도 이마트24를 제치고 3100억 원 이상을 베팅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또 실적이 나지 않는 롭스는 숍인숍 형태로 롯데마트 새로운 킬러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작년 GS샵과 통합한 후 물류분야에만 물류분야에 4178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시사포커스DB
GS리테일은 작년 GS샵과 통합한 후 물류분야에만 물류분야에 4178억 원 투자를 단행했다. ⓒ시사포커스DB

GS리테일은 GS샵과 작년 4월 통합했다. GS리테일은 물류·IT·신사업 등에 5년간 1조 원을 투입해 초대형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2025년까지 총 취급액 25조 원이 목표다.

GS리테일이 보유한 GS25, GS더프레시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리 퀵커머스 플랫폼에 관심을 뒀다. 작년 8월 어피터니에쿼티와 퍼미라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위대한 상상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퀵커머스 플랫폼 인수로 3자 근거리 딜리버리에서 GS리테일 자체 인프라 배달까지 확대할 역량을 갖추면서 2400억 원으로 근거리 퀵커머스 역량을 갖췄다. 또 물류스타트업 팀프레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물류역량 확보에 집중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GS리테일은 작년에만 물류분야에 4187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GS리테일은 쿠캣을 인수하고 밀키트 및 즉석식품 인프라 확보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다양화는 물론 GS25와 쿠캣마켓이 협업한 GS25 특화매장도 선보여 간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분야에서 천랩,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등으로 바이오 시장 지평을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손 마사요시로 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야놀자는 티켓 및 여행 예약 플랫폼 강자 인터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bhc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종합외식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장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환시켰는데 특히 디지털 전환을 매울 앞당겼고 업계내에서는 최소 5년 이상 선행된 사업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다"라며 "신사업에 대한 위험성과 현재 사업경직성 해소라는 두가지 딜레마를 기업 인수 및 투자를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통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각 기업은 사세확장이라기 보다는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늘려 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통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는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스타트업에게는 더 큰 규모의 사업기회, 유통 대기업에게는 또 다른 방향의 시선이 합쳐져 뉴노멀이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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