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1호 영입 실패, 조동연보다 더 민주당이 더 나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민주당 선대위 1호 영입인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민주당 선대위 1호 영입인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외부 영입 첫번째 인사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사생활과 관련된 혼외자 논란이 일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명 4일만에 돌연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의 인사 검증 문제와 거짓 해명 등의 막무가내식 대응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 정철승 "문정권 가장 큰 실책이 인사 참사, 수습 못하면 이번 선거 끝난 것"

먼저 조 교수의 혼외자 논란으로 사실상 민주당은 인사 검증에 대한 부실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는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미지 정치와 스펙에 치중한 나머지 도덕성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둔감해 보인다는 비판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검증 실패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도 있었는데 중진의 노웅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하여 "과열된 인재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인사 검증 실패"라면서 "내로남불, 꼰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새롭게 되기 위해서도 인사 검증 문제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날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였는데, 정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 인사 참사였다"면서 "그런데 이재명 선거캠프에서 바로 그 실책을 해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은 문재인의 되풀이라는 인상을 줘버린 것"이라며 "수습 못하면 이번 선거 끝났다고 본다"고 진단했고, 더욱이 정 변호사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은 절대 인사 검증하지 말고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에 아웃소싱을 하라"고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 논란 불짚힌 민주당, 막무가내식 대응 태도가 조동연 더 힘들게 해

다음은 민주당의 막무가내식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감지됐는데, 사실 조 교수의 사생활 논란에 불을 짚힌 것은 민주당의 탓도 있는 것이었다.

조 교수는 선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졌는데,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 먼저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을 당시 해당 논란이 사실이었다면 빠른 인정과 반박 논리를 통해 논란을 잠재웠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었다. 

실제로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조 교수에 대해 "이미 사적영역에서는 대가를 치렀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고 위자료도 물었다"면서도 "그가 국민에게 내쳐진 것은 겁도 없이 준비도 없이 가부장제에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또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혼외자가 있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되나"라면서 "이런 문제는 개인 간에 벌어진 문제이고 당사자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3자인 우리들이 조동연 위원장으로부터 사과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아울러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동연 교수가 도대체 뭘 잘못한 것인지, 무엇에 사과를 해야 하는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여당 선대위의 영입인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조동연 교수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공격을 단호히 막아서도 모자랄 판에 '국민 정서'를 운운하며 부화뇌동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며 오히려 민주당을 비판했다.  

즉, 정의당을 비롯해 여성의원들 사이에서도 조 교수가 대선후보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대해 지극히 사생활이라는 시선으로 이해하고 충분히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던 것이다. 

◆ 거짓 해명한 민주당, 당 불신까지 자초...그럼에도 '국민탓·여론탓·언론탓'하기 바빠

그런데 민주당 측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급기야 안민석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법적조치를 운운하여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 가면서, 결국 조 교수의 입장만 난처해지고 민주당은 '거짓 해명'으로 들통나며 당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면서 치명상을 입게 된 것이다.

급기야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하며 손절할 것을 시사하는 듯한 태도까지 보여줬는데, 일각에서는 영입 전에 검토했어야 했을 민주당의 인사 검증 문제인데 여론을 핑계대고 언론탓을 하며 무책임한 대응 태도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조 교수는 송영길 대표에게 전화 통화상으로 선대위원장직의 사퇴 의사를 표명했는데,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만류하였으나,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며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이재명 후보와 상의하여 사직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 교수의 사생활 논란을 가열시킨 것은 민주당이 원인제공자이고 충분히 영입 전에 조 교수에게 검증 작업과 정치에 발을 담굼으로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언론탓을 하는 태도를 보여 세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이재명도 역시나 언론탓에 쓸모없는 뒷북 발언까지

더욱이 이재명 후보도 이날 오후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출발 인사에서 조동연 선대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며 "일부 언론이기는 하나 전혀 근거 없는 얘기를 마구 '톱'으로 보도해 버리고 시간이 지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그냥 모른 척하는 건 너무 심하기는 하다"면서 "언론 환경이 사실 좀 안 좋다"고 탓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인사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김영삼 대통령 말도 있는데 형식적인 검증도 중요한데 실력 있는 사람을 써야 한다"며 "우리가 종교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는데 다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뒷북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즉 그런 발언은 논란이 가열되기 전에 했어야 조 교수에게 '약'이 되지만 이미 화살이 되어 날아드는 상황에서는 쓸모없는 '백해무익'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