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1호영입 조동연의 사퇴, 민주당의 현주소"
"당 밖에서 누군지도 모른채 데려오는 것은 비극"
야권도 마찬가지, 함익병 영입 발표했다 내정 철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우). 여야 대선후보들이 선대위에 외부 영입인사 실패 문제로 비판이 일었다.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좌)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우). 여야 대선후보들이 선대위에 외부 영입인사 실패 문제로 비판이 일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차기 대선을 앞둔 가운데 어김없이 여야의 인재영입 전쟁이 벌어지면서 '논란-사과-사퇴'가 반복되면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재 영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과 미래정치위원회 간담회에서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퇴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면서 "청년들을 발굴·육성하지 않고 당 밖에서 누군지도 모른 채 데려온 것은 비극인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왜 자꾸 당 밖에서 찾느냐"면서 '조동연 사태'로 인해 인재 영입과정의 부실함이 드러난 것을 비판하면서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부실한 인재영입에 대해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당의 밑천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청년세대에 기회를 주고 이들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 청년세대의 정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대중 정치학교를 열어 우리 당 훌륭한 선생들이 생각하는 정치에 대해 초·중·고교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당이 투자해야 한다"면서 "의무적으로 사람들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중앙 단위의 학교를 열어야 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2030의 여성 표심을 위한 워킹맘의 1982년생(39세)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군사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1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다만 조 교수는 첫번째 결혼생활에서 혼외자 출산 논란이 일며 과거사에 발목이 잡혔는데, 더욱이 그는 전날 '성폭력에 의한 원치 않은 임신'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일파만파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는 양상에 놓였다. 특히 그 사실을 폭로한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고발하면서 법적 공방을 번지며 확대 조짐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도 '청년인재'라면서 내세운 원종건씨도 데이트 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결국 낙마를 했는데, 당시에도 이번 영입과 닮은 꼴로 회자됐다. 당시 온라인 사이트에 원씨의 과거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면서 원씨로부터 당한 자신의 신체 일부분의 멍든 사진을 공유하면서 "실체 폭로"라고 주장하며 원씨로부터 여성혐오와 가스라이팅의 학대를 받아왔다고 호소하여 큰 논란으로 이어졌었다.

반면 야권도 마찬가지로 인재영입 실패 논란을 받고 있었는데, 국민의힘은 전날 방송인이자 피부과 의사로 널리 알려진 함익병 원장을 영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내정된지 7시간 만에 돌연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함 원장은 지난 2014년도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은 여성은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 등의 발언을 하여 '여혐'과 '독재찬양가'라는 비판의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발표한 함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은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수습에 나서며 인재영입 실패 논란에 가세했다.

일각에서는 여야를 떠나 인재영입 과정에 있어 부실한 검증과 소위 '셀럽'으로 분류되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당시의 유명인에 치우쳐진 구조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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