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인정하며 눈물 호소한 조동연 "죄송하다"
"저 같은 사람은 다시 도전할 기회조차 없는 것인가"
이재명, 국민여론 보고 거취 결정 "국민 판단 지켜볼 것"
국민의힘, 허은아 "눈물 전략 실망" vs 이수정 "위로드린다"
사생활 논란 키운 민주당의 '거짓해명' 대응 태도 도마위
국민의당 "검증 실패해 놓고는...앞 뒤 안 가리는 공격성, 사과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민주당 선대위 1호 영입인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좌)와 민주당 선대위 1호 영입인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사인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사생활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저 같은 사람은 10~30년이 지난 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기회, 도전할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조 선대위원장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사생활이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며 "자리에 연연하거나 이해를 구하고자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혼외자 논란을 사실상 인정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우주항공산업 전문가라고 소개했지만,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인 조 선대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82년생의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이자 군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그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그의 군 경험 등의 능력을 인정받아 박사학위 없이 조교수로 곧바로 임명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혼외자 의혹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는데, 민주당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는 입장을 표명하자 진실게임 양상으로 논란이 확대되었다.

특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조동연 선대위원장은 본인 논란과 관련하여 떳떳히 국민 앞에 서야할 것"이라면서 "본인에 대해 해명하라"고 압박을 가했고 반대로 민주당 안민석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거짓 해명까지 번져 나갔다. 

이에 이날 조 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을 열며 "내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 "죽을 만큼 버텼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좁은 집단에서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 지 모르겠지만 저는 적어도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다"면서 "죽을 만큼 일하고 공부했다"고 부연했다.

조 선대위원장은 그 일이 10년이 지났음을 강조하면서 "전 남편도 그런 과정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키우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저도 지금 현 가정에서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사랑받고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즉, 이 후보는 국민여론에 따라 조 선대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같은 워킹맘으로서 화가 나서 말씀드린다"며 "우주항공 전문가란 커리어 과대포장은 차치하고라도 지금 보니 '30대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건 정말 심했다. 심지어 오늘 조 위원장은 '저 같은 사람은 도전 기회조차 없어야 하냐'며 방송에 출연해 눈물까지 흘렸다. 워킹맘 망신 혼자 다 시키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사과할 거면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눈물 전략을 들고 나오다니"라면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이라면 이를 악물고 실력으로 승부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 선대위원장을 위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한 이수정 교수는 전날밤 JTBC에 출연하여 "그 여성 분(조동연)을 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이 겪어야 되는 소위 정말 자아를 사회적인 역할을 찾아나가면서 겪어야 되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저분도 경험을 하시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며 "정말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의 혼외자의 사생활 논란도 충격적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해당 논란에 대한 '거짓해명'과 '무조건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민주당의 대응 태도가 더욱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날 국민의당 신나리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여당 선대위의 무능과 위선, 앞 뒤 안 가리는 공격성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과연 전과 4범을 대선 후보로 내세운 당답게 뻔뻔하기 그지없다. 1호 영입 인재부터 철저한 검증에 실패해놓고도, 제기된 의혹에 책임 있게 답할 생각은 않고 도리어 '싸워보자'라며 달려든 여당 선대위와 이재명 후보는 국민께 책임있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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