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 건강사업부 내년 독립, 100% 현물 출자 방식
이재현 회장 웰니스 중심축…개인 맞춤형 건기식 포커스, 스페셜티 제품 확대 전략
이번엔 초격차 가능 관심…당면 과제 인력풀‧제품력‧개인 맞춤형 건기식 시스템 등

CJ제일제당 CIC 건강사업부가 내년 1월 독립한다. 100% 출자방식이며 법인명은 CJ웰케어다. ⓒ시사포커스DB
CJ제일제당 CIC 건강사업부가 내년 1월 독립한다. 100% 출자방식이며 법인명은 CJ웰케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CJ제일제당 내 건강사업부가 독립한다. 내년부터 CJ 웰케어 독립법인으로 거듭난다. 이재현 CJ회장이 밝힌 중장기 비전 중 한 축인 웰니스 분야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은 ‘CIC까지만’이라는 반응이었지만 건기식 업계내에서는 독립법인명에 대해서 오랜 기간 거명됐을 정도여서 새로울게 없다는 반응이다.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건강사업 CIC를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CJ 웰케어는 식물성 유산균 시장을 선도하고 스페셜티 제품 확대 및 중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선두주자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 CJ제일제당, 2002년부터 꾸준히 건기식 업계 노크…개인 맞춤형 전략으로 포커스

CJ제일제당이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뉴트라라는 브랜드였다. 당시 히비스커스, 히알루론산, 쏘팔메토 등 제품을 내놓았다. 영양제와는 차별화 된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었다. 이후에도 다이어트, 눈건강, 피부보습, 남성 시니어 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등을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 2013년에는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채유래유산균(L.plantarum CJLP133)(2013-11호, 2013년 5월 27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 받았다.

이 원료는 8년여 간 연구개발 끝에 수백여 개의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 중 133번째 균에서 발견했다. CJ는 자사 유산균 전문브랜드인 BYO를 통해 2013년말에 'BYO 피부생유산균 CJLP133',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을 출시했다. 이 유산균은 스테로이드제 사용 없이 유산균 만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을 인정 받아 2015년 38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8월 리턴업이라는 건기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40+세대를 주요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였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에 건기식 업계는 스마트 에이징에 주목했고 경제력을 지닌 40대 이상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건기식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어 브랜드 론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브랜드 론칭으로 기존 판매하던 건기식을 기초영양제품군과 기능성 제품군 두개 카테고리로 정리하며 리브랜딩 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CJ제일제당 리턴업은 개인맞춤형 건기식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개인맞춤 영양제 플랫폼 필리를 운영하는 케어위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개인별 맞춤형 건기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하기 위해서다. 또 CJ제일제당은 유전자 분석 전문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마이크로 바이오 벤처 HEM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생명과학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도 개발한다. 아울러 신한라이프와 함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인 홍삼 제품 전문 브랜드인 ‘한뿌리’, 뷰티전문 브랜드인 이너비를 통해 면역과 이너뷰티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건강 R&D 센터를 별도로 두고 빅데이터 분석 및 연구 리서치 기능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업계 파다했던 ‘CJ 웰케어’ 공시로 부각, 이번엔 초격차 이루나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CIC형태로 건강사업부문을 독립했다. 기존 건강사업부보다 조직 크기를 키웠다. CJ제일제당 내 건강사업 관련 연구 인력과 영업, 마케팅 조직 및 생산 조직 등 건기식 밸류체인 내 인력을 모아 관련 사업을 전담해왔다. 반기만에 물적분할 하게 된 것.

당시 하반기 분사 후 독립법인 까지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CJ제일제당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위 과정에서 의사 결정 구조 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기민한 의사결정구조를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전담 독립조직을 꾸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CJ 제일제당은 건기식 분야에서 20여년에 걸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내놓았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BYO 유산균 홍보를 갑자기 강화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도 종근당건강 락토핏이 유산균 시장을 확대하자 이미 갖춰진 유산균 라인을 한 번더 '펌핑'해 유산균 시장 성장 흐름을 타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식품 분야 전체에서 CJ제일제당이 유일하게 초격차를 이루지 못한 분야가 건강기능식품과 라면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기본 영양제를 중심으로 새로 열리는 개인 맞춤형 시장에서부터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건기식 개인 맞춤형 시장은 비타민 등 고시형 원료 제품 수준에서 실증특례를 하는 상황이고 기능성 원료의 우수성 보다는 우선 소비자에 맞춘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단독 생산체계 구축은 특별히 현재 진행된 상황외에 신규로 진행되진 않는다. CJ제일제당 건기식 분야 사업규모가 크지않고 현재 OEM 중인 노바렉스 등 건기식 제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뿌리 홍삼 라인은 GMP 인증 후 자체 생산한다.

■ 건기식 업계 반응 다양…경쟁력 확보가 관건

익명을 요구한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현재 과제는 인력풀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 CJ제일제당이 건기식에 뛰어들어 시장을 확대해 나갈 당시 인력들이 다수 확보돼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건기식 사업에 대해 소극적일 때 이들은 건기식 업계 전체에

퍼졌다. 이들은 각 기업에서 개발‧컨설팅‧품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이다. 건기식 업계 특성상 대기업에 기대지 않더라도 확실한 기술만 있으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에 A급 인재들이 CJ제일제당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기식 업계 관계자 B씨는 “종근당의 종근당건강이 계열사 독립법인으로 크게 성장한 유일한 케이스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락토핏 타깃을 바꾸기 위해서 리서치에만 1억 원 가까이 투입한 프로젝트다”라며 “대상의 대상웰라이프는 간편 섭취 단백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매일유업 셀렉스 브랜드 라인에 비하면 큰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CJ제일제당이 제품으로 승부할 수 있는 라인이 현재 있느냐라고 보면 명확하게 답할 수 없다. 유산균의 경우 워낙 다양하고 락토핏의 점유율과 추격하는 건기식 업체들이 유산균 시장내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BYO 유산균의 경쟁력이 확연히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 C씨는 “개인 맞춤형 건기식은 새로운 시장이다. 현재 의약계의 반발로 자연스럽게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샌드박스를 통해 문제점이 없는게 확인되면 제도는 곧 안착하게 될 것”이라며 “DTC, 빅 데이터, 분석 시스템, 배송관계, 소분에 대한 법률적 허용 범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시장에 대해 개별적으로 준비중이지만 관련 제도가 시작되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이 시기에 맞춰 어느 정도까지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건기식 시장 재도전에 대한 성적이 매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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