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 기준 전년 대비 등락률 53.4%, “김장 포기 했었지만, 다행”
저장 물량 확보 후 할인전, 배추 등 김장재료 매출 전년 대비 증가

대형마트들이 김장 할인전을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김장할인전을 진행중이다. ⓒ각사
대형마트들이 김장 할인전을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김장할인전을 진행중이다. ⓒ각사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김장 때문에 배추 오픈런이 발생했다. 배추 등 가격이 전년보다 높게 올랐지만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하면서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김장철에 대비해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으로 몰리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배추 10kg(상품) 도매가는 전년 대비 53.4%, 평년 대비 40.6% 증가하는 등락률을 보였다. 지난 18일에는 평균가 1만1400 원까지 치솟았다.

한 마트에서 만난 정찬욱(67, 서울 미아동)씨는 "지금 계산대 앞에서 10분 정도 기다렸는데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며 "배추 가격이나 양념값들이 오를 대로 올라 집사람이 올해 김장은 포기하자고 했는데 전단지를 보고 배추를 싸게 판다는 말에 같이 행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씨가 두손으로 꽉잡은 대형카트에는 배추가 가득했다.

이운경(47, 서울 종암동) 씨는 "절임배추를 쿠팡 같은데서 사서 친정 집에 보냈었는데 올해는 어디서 사도 비싼데 대형마트가 그나마 저렴한 것 같아 같이 나오게 됐다"며 "예년보다 손품이 좀 들어가더라도 보다 저렴하게 김장을 담그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부터 오는 24일까지 김장재료 할인전을 열어 배추, 다발무, 알타리, 깐마늘 등을 최대 30% 할인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배추가격의 경우 도매가 보다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트는 배추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저장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작황이 양호한 산지에 집중했다. 작년 보다 배추와 무 저장물량을 50% 더 저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김장재료 할인전을 시작한 18일 부터 22일까지 배추 매출이 89.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에 "배추가격 고시세가 이어지며 김장 물가 부담이 가중 되는 가운데 사전 기획을 통해 배추 물량을 철저히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오는 24일까지 김장하기 좋은날 행사를 열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를 20% 할인 판매 중이다. 고춧가루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20%, 수육용 돼지고기는 30% 할인 판매 중이다. 아울러 김장포기족을 위한 포장 김치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남산 배추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 전년 대비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을 125% 늘렸고, 고창 및 영암 산지의 무를 전년 대비 72% 늘려 다양한 김장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올해 김장행사 기간 중 매출은 작년 행사기간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오는 24일까지 '맛있는 김장쇼'를 진행중이다. 홈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마이홈플러스 멤버 특가로 구성해 김장 필수 재료인 배추, 무, 김치양념 등을 20% 할인가에 판매중이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배추는 전년 동기 대비 133.2%, 절임배추는 105%, 알타리무는 71% 매출이 늘어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습 한파와 무름병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고 고객의 김장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기획전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S슈퍼마켓에서도 김장철을 맞아 할인 전을 진행했다. 지난 1차 김장 행사(11월 10일~16일)에서 GS슈퍼마켓 매출은 작년보다 76% 증가했다. 이에 더해 23일까지 할인행사를 선보인 것.

GS슈퍼마켓을 운영하는 GS더프레시는 수 년간 함께 해 온 농가들과 함께 산지 동향을 수시로 살피며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올해는 김장철에 공급할 배추, 무 등의 계약 재배 면적을 충남 아산, 전북 고창, 전남 해남 지역에 전년 보다 20% 늘린 총 7만평으로 확대하며 김장재료 물량을 확보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배추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아 일부 소비자들은 김장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고 연말 전 봉사단체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김치도 깍두기로 대체 되는 등 배추 김치 담그기에 대한 부담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라며 “대형마트 들이 본인들이 보유한 역량을 통해 보다 낮은 가격에 배추를 공급한 일은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었고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배추 오픈런’이라는 기현상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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