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승리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 '새판짜기'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우상호 "이재명표 정치 혁신 시작됐다"

민주당의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이재명표 정치 혁신'을 밀어 붙이겠다는 뜻"이라면서 "이재명표 여의도 정치 혁신이 시작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우 본부장은 선대위의 쇄신 방향에 대해 "컨트롤타워를 재구성해야 한다"면서도 "있는 사람들의 권한을 재분배해야 한다. (다만) 2017년에 보면 임종석·양정철·김경수·윤건영 등 7~8명이 계속 종일 실무적으로 모터를 돌렸으나 지금은 그런 모임이 없어서 문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사실 실무 집행에서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선장을 바꾸고 어디를 바꾸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 엔진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송영길 "모든 권한,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에서 이 후보에게 당 쇄신과 선대위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위임키로 했는데, 송영길 대표는 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모든 선대위 구성과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송 대표는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면서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 스스로 변화시켜야 한다. 지금은 '이재명은 합니다' 보다 '이재명은 바꿉니다'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민주당의 이재명' 아닌, 이제는 '이재명의 민주당'

더욱이 이재명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두 시간의 의원총회를 거쳐 결의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면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어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 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면서 "의원님들 결심이 빛바래지 않도록, 국민이 더불어민주당에 기대하는 바가 실망이 되지 않도록 저부터 반성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서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선대위 쇄신작업 급물살, 선대위 사퇴 줄이어 

민주당의 선대위 쇄신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당내 의원들도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 놓고 현장부터 뛰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나섰는데, 이탄희 의원이 지난 18일 가장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데 직책 없어도 된다"고 이어 당내 의원들의 줄 사퇴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두관 의원도 지난 20일 "저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 제가 평소 직함을 탐하는 성격도 아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부울경을 누비며 바닥을 다지는 것인데, 굳이 선대위에서 빠진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 속에 들어가겠다. 부울경 어디라도 가서 민주당의 잘못을 사과하고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설득하겠다"고 밝히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제안드린다. 모두 자기 동네로 내려 가자. 우리에게 유리한 언론은 없다. 의원 한 명 한명이 모두 이재명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언론이 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 이광재 "혁신 필요한 시기, 정치의 전면적인 교체 있어야" 

또한 이광재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시민캠프 구성'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강물은 자리 다툼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강줄기가 다가오면 합쳐서 흐른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내려 놓는다"며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부, 나라의 운명을 바꿀 '제4기 민주정부'의 탄생이 필요하다. 정치의 전면적인 교체가 있어야 한다.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홍익표 의원, 김영주 의원 등도 선대위직에서 사퇴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직책에 연연하는 사람은 저도 그렇고 아무도 없는 상태"라고 전하면서 "무엇보다도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고 나서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선대위가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조직 체계 만들고 사람 앉히고 그걸 채워나가고 하는 일종에 그 조직 점검하다 시간 다 가버렸다 이런 평가들이 많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새판짜는 민주당, 필요 판단에 따라 이해찬·양정철 합류할지도

박 의원은 "(선대위가) 어쨌든 일사불란함은 보이지 않았던 건 맞는 것 같다"며 "(의총의 결과는) 사실상 백지위임이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주의해야 될 건 후보를 제외한 대통령 선거에서는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치인이나 조직은 사실은 연출 무대 제작부"라면서 "연출해야 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선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윤건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하여 이해찬 전 대표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선대위 합류설에 대해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다"고 상황을 짚으면서도 "민주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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