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5‧18 유공자 이해찬씨가 다시 등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러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진영에 비해 스피커 역할을 할 빅마우스가 현저히 적어 이슈를 생산하고 끌어가기 부족하다는 인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이해찬이 등장해 이슈 몰이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유시민 씨의 정치평론 복귀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두 원로 정치인은 등장과 동시에 대선 정국내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유 씨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주관적 인물평을 통해 여론을 반으로 갈랐다.

5‧18 유공자인 이해찬 씨는 복귀 하자마자 영화제작자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오합지왕'이라는 단어를 꺼내면서 국민의 힘 삼두체제를 비난하고 진영 논리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두가지 키워드는 14일 거의 모든 매체에서 받아썼고 이를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에서 내려 온 후 수개월 간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지 않았던 5‧18 유공자 이해찬 씨는 화려하게 대선 판에 연착륙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씨를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라고 평가한다. 공중전 이해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선거전 이 씨가 한 인상적인 논평은 4‧7 재보선이 마지막이다. 이 씨는 지난 3월 서울시장 등 재·보선 판세에 대해 “거의 다 이긴 것 같다”  “여론조사 3분의 2는 장난친 것”이라고 평했다. 당시 선거 결과 중 서울시의 경우 25개 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했고 전체 득표율은 오세훈 시장(국민의힘)이 57.50%를 얻어 당선됐다. 낙선자 였던 박영선 씨는 39.18%를 얻어 오 시장과 박씨의 득표율 차이는 18.32%p로 거의 다 이긴 선거였다고 표현하기에는 차이가 너무 커서 이 씨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국민의 힘)은 득표율 62.67%, 낙선자 김영춘 씨는 34.42%를 기록했다. 두 사람간 득표율 차이는 28.25%p였다.

또 이번 대선 정국에서는 김종인 대항마라던가 상왕이라던가 이런 형태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두 정치인의 공통점은 노회한 과거 정치인이지만 현재도 주목 받고 있는 점이 같고 한 명은 현직 선대위에서 중요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는 점과 한 명은 외곽에서 평가하는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두 인물의 목소리는 주목도가 높지만 한 명은 발언에 책임을 지는 위치고 한 쪽은 정치적 책임 조차도 없는 위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씨는 5‧18 유공자 임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평가한 대선 후보들의 말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두환 ‘공과’ 발언 시일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에 대해 선택적 분노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표현만 다를 뿐 광주를 빼면 정치나 경제는 잘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이상민 국회의원은 본인 SNS를 통해 “후보의 최근 전두환 공과 발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무소속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용호 국회의원은 “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무고한 양민 집단학살자를 찬양한 것으로 즉각 사과를 촉구한다”며 “광주방문 시마다 전두환 비석을 밟은 것 또한 가식적 행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자당 후보라서 더불어민주당이나 광주시장, 이재명 지지자 등이 윤석열 후보 전두환 정치 능력 논란에 비해 선택적 분노를 택하는 것은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에서 이해가 간다고 해도 5‧18 유공자이면서 할 말은 다하는 이미지의 이해찬 씨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진중권 씨는 지난 13일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두환을 찬양하는 민주당 후보, 그당(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이해찬 씨는 5‧18 유공자 선정의혹이 있을 때 당대표실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모든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유공자 선정과정에서 무리가 없었다고 밝히며 이 씨가 피고였던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최후진술에서 “내란 음모를 자행한 것은...전두환 일당인 바로 당신들이다”라고 강하게 부르짖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대체 5‧18 유공자 이해찬은 왜 이재명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언제까지 입을 다물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국민들이 잊어 버리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인지 등은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이 씨는 일본과 강하게 외교적 대치를 하고 있을 때 여의도 한 식당에서 ‘사케’를 먹은 적이 있고 총리 시절 전국이 집중호우나 산불이 나도 골프를 치던 유연하고 일관된 자세를 유지해 왔다. 유연하고 일관된 이씨가  대선후보들의 전두환 옹호 발언들에 대한 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