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宋, 살신성인 강조하던 분 아니었나”…宋 “내 책임론? 그런 사람 거의 없다”

(좌측부터)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대위 비판에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구성에 대한 정권을 위임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송 대표 책임론까지 거론하면서 전면 쇄신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대표는 이 후보에게 당 선대위 쇄신을 위임한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의총에서 20여분의 의원들의 활발한 의견이 있었고 모두가 힘을 합해서 다시 한 번 뛰자고 결의함과 동시에 새로운 선대위의 쇄신과 의사결정의 신속성, 기동성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구조로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고 함께 박수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던 그의 주장과 달리 같은 날 의총 직후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를 겨냥 “참 기이하다. 일요일 긴급 의총이 소집돼 달려갔는데 정작 뭐가 긴급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당 대표는 의원들을 안 뛴다고 타박하고 혼자 10여분 일장연설하고 선대위 전권을 후보에게 일임하겠다고 했다. 평소 선당후사, 살신성인을 강조하던 분 아니었나. 정작 자기 (반성) 이야기는 없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같은 당 김영주·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이 속속 선대위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던 점과 비교하려는 듯 상임선대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는 송 대표를 겨냥 “선대위 직위를 내려놓겠다는 분들이 속출하는데 정작 언론은 이분들에게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며 “후보는 다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자고 피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하고, 의원들은 ‘뛸 준비가 되어 있고 뛰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하라는 얘기가 없다’고 답답해하는데, 당 대표는 ‘그럼 후보가 알아서 해봐라’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재차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의총 당시에도 일부 의원은 “지도부 책임으로 선대위에 구조적 문제가 생긴 건데 송 대표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의원들이 활동을 안 한다는 식으로 화살을 돌린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송 대표에 맞선 것으로 전해졌는데, 급기야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선대위가 있는 상태에서 후보가 누구를 빼고 넣고가 아니라 모두 사퇴한 상태에서 후보가 전권 잡고 새로이 선대위를 구성하는 의미가 돼야 한다. 후보에게 부담을 넘겨선 안 된다”고 총사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비록 정 의원의 글은 22일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같은 책임론은 일부 몇 명의 자진사퇴 정도로 무마되는 게 아니라 당 지도부까지 향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송영길 책임론’에 대해 질문하자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두 분이야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만장일치로 공감했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자 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의 경우 같은 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선대위 쇄신과 관련한 송 대표의 사퇴 가능성과 관련 “그렇게 되면 당이 안 돌아간다. 2012년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났지 않았나”라며 “차라리 더 좋은 사람을 모셔 와서 선대위원장을 새로 세우고 참신한 외부 인사들을 계속 독려하는 게 바람직하지. 있는 사람들을 없애는 게 혁신은 아니다. 송 대표가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면 안 된다”고 적극 송 대표에 힘을 싣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힘 받았는지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4050본부 출범식’에선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세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을 했다”면서도 “이 후보도 50대인데 저도 63년생이라 아직 50대다. 아직 5학년을 불태우기 위해 이번 선대위에서 열심히 뛸 것”이라고 자신의 선대위 참여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는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책임론에 맞선 그의 이 같은 정면 돌파 행보가 향후 본인의 정치행로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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