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순간 잘못 읽었나 당황...대세론·지지도는 거품에 불과"
"무효 표처리는 선관위 만장일치 결정사항, 그대로 유지할 것"
송영길 "이의제기? 내일 최고위에서 결정...이낙연 승복해야"
의심하는 김어준 "엄청난 변화,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 없어"

(왼쪽부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매머드급의 24만표가 달렸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크게 누르며 '압승'한 결과에 대해 "순간 잘못 읽었나 당황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전날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앞서 이재명 후보가 많은 득표를 했던 것과 달리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62.37%, 이재명 후보가 28.30%로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선거 앞에서는 무한한 겸손을 갖추는 것이 기본 덕목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3차 선거인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낙연 압승 결과'를 놓고 "잘못 읽으면 난리 나지 않는가"라고 순간 놀랬던 당시 상황을 밝히면서 "민심은 천심이고 특히 선거는 끝까지 봐야 될 것이고 긴장을 놔서는 안 된다"고 자신이 느낀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이번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가져다 준 의미에 대해 "선거를 앞두는 측면에서나 집권 이후에도 대세론·인기·득표·지지도 등 이런 것들은 거품에 불과한 것"이라며 "괜히 거기에 우쭐 거렸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이낙연캠프 측이 경선 무효표 처리 방침에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에 대한 여러 시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표 처리 방침은 "선관위가 전속적 결정 권한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관위는 만장일치로 59조, 60조에 대해서 확인 표명을 했고 그에 따라 실행했다"며 "이미 선관위가 입장 표명을 했기 때문에 그 입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잘라 말했다. 즉, 중도 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유효 표로 인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전날 이낙연캠프 측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49.32%로 결선투표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당에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섰었다.

다만 12일 송영길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이 전 대표측의 이의제기에 대해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며 "내일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송 대표는 "법률가들과 제가 검토해도 (사퇴 후보들의 무효 표처리는 정당한 것으로)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표 차이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11%포인트 이상 이기고 있다"며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의 방송에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이낙연 전 대표의 득표율을 두고 "'민심과 당심의 분리다. 대장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등의 온갖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런 급격한 여론 변화가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어준씨는 "3차 선거인단 규모가 30만명"이라며 "이 정도면 민주당 지지층의 인구 통계학적 그래프대로 모집단이 만들어지기에, 선거결과가 여론 조사 추이와 거의 똑같이 나온다"고 설명하면서 "엄청난 여론 변화가 있었다는 건데, 그랬다면 모집단이 구성된 그 주의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나와줬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없었던) 9월 1일부터 2주간 3차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했다"면서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의 통계학적 인구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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