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코리아, 10년간 영업익 768% 성장…파트너 쌓였던 불만 폭발
트럭시위 전개… 송호섭 대표 사과문 썼지만 프리퀀시 행사는 강행, 진정성 의문
그린워싱 논란 송호섭 대표 국감 증인 채택…소비자, “텀블러 팔고 종이컵 줄이고”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논란에 중심에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 처우개선 문제, 잦은 MD행사, 그린워싱 기업 등 논란이 일고 있다.

■ 지난 10년간 영업익 768% 증가, 현재는 한국기업

스타벅스코리아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1999년 7월 이화여대앞에 처음 매장이 생긴 이래 지난 2005년 100점을 오픈했다. 2000년대 말 매장 수가 폭증해 2년단위로 100호점 씩 증가세를 이어가다 매장 증가세는 2011년에 더 가속됐고 대한민국 진출 15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680호점을 돌파했고 2016년 12월에 한국 스타벅스 1000호점인 청담스타R점이 오픈했다. 현재 스타벅스 매장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603개가 문을 열었고 서울과 경기도 및 인천에 61.75% 매장이 포진해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 할 수 있는 10년전인 2010년 매출액은 2416억 원, 영업이익은 214억 원이었고 작년 매출액은 1조9284억 원, 영업이익은 16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간 매출 798%, 영업익 768% 증가한 수치다.

카페 프랜차이즈 중 스타벅스 이미지는 독보적이었고 고객 충성도도 높다.

지난달 24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가 보유주식을 17.5%를 더 늘리면서 보유지분 67.5%로 늘어나면서 스타벅스코리아 지배권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인터내셔널 나머지 32.5% 지분은 싱가포르 투자청이 보유하면서 사실상 스타벅스 인터내셔널과 공존 관계는 사실상 사라졌고 한국기업이 됐다.

■파트너들, 잦은 MD행사에 폭발 트럭시위 전개…송호섭, 사과문 진정성 의문

스타벅스 MD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작년 서머레디백 MD e프리퀀시 행사 당시 한 소비자가 음료 300잔을 주문하고 사은품 17개를 받고 사라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스타벅스 MD상품 리셀 논란이다.

실제 이 서머레디백은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리셀 대책 등으로 프리퀀시 이벤트 및 한정판 MD행사 때마다 음료수 제한을 뒀지만 논란은 행사때마다 계속되고 있으며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완전하게 이마트가 지배한 이후 리유저블 컵 무료증정 이벤트가 진행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창립 25주년 행사로 리유저블 컵을 나눠주는 행사를 아·태지역 공통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을 지칭하는 '파트너'들이 과도한 업무강도와 잦은 MD행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기존 스타벅스의 가치인 소비자와 교감(서비스 제공)을 강조하는 매장으로 회귀를 위한 직원 충원과 업무강도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반 바리스타에서부터 매니저까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집단 시위 방식이 아닌 트럭시위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송호섭 대표이사는 지난 5일 21시 14분에 파트너를 향한 직원들에게 메일을 발송했다.

송 대표는 "예상치 못한 준비과정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준 점 사과한다. 현재는 진솔하고 생생한 제언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의사 결정의 우선순위는 파트너였다. 노력이 부족했다면 내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다시 한 번 파트너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권한의 명확한 현장 위임, 정형화 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 탄력성 확보, 조직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 할 방침이며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실시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개선방안 보다 경청 우선 입장을 전한 송대표의 사과문에 버금가는 메일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부터 진행하는 프리퀀시 이벤트를 직원에게 공지한 상태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착한사람 연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리퀀시 이벤트는 구조상 소비자가 더 스타벅스를 더 찾도록 구성됐고 매년 이벤트 상품을 받기 위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대량 주문이 밀려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 그린워싱 논란, 송호섭 환노위 국감 증인 채택…소비자 “텀블러, MD팔고 종이컵 줄이고”

또 이번 리유저블 컵 이벤트를 계기로 위장 환경운동을 지칭하는 그린워싱 논란도 일고 있다. 송호섭 대표는 오는 20일 국회 환노위 환경부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소환 됐다. 스타벅스가 환경부 등과 진행한 친환경 행보와는 달리 매달 쏟아져 나오는 MD상품이 친환경과 관련이 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리유저블 컵은 소재가 PP(폴리플로필렌)으로 제작과 폐기과정에서 페트병 소재와 같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지난 2019년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300㎖ 용량 텀블러 온실 가스 배출량은 카페에서 주로 쓰는 종이컵보다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 보다는 13배 높았다.

또 캐나다 환경 및 재활용 단체 CIRAIG는 플라스틱 텀블러 50회 이상, 스테인레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재사용 가능한 컵과 일회용 커피 컵의 수명 주기 분석' 제하의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국회 환노위는 송호섭 대표를 대상으로 그린워싱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자리에서 파트너 처우개선과 관련한 논란도 일부 지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텀블러는 종이컵 등을 사용 하지 않는 환경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카페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에게 텀블러를 팔고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친환경을 하기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는데 이를 세척하기 위해 세제를 사용하면 친환경인지도 명확히 모르겠다. 친환경 이미지를 갖기 위한 교묘한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작년에도 국감장에 출석하게 됐다. 작년 6월 소비자가 매장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지만 점장이 사과를 강요한 것으로 논란이 되면서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정 노동 실태에 대한 질의를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