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순 대로 우유가격 인상 발표 이달 중 평균 5% 대 인상
소단협 “소비자 가격부담 완화 여지 있는데도 인상, 정부 정책 재정비 해야”
식품업계 “유제반 산업도 가격인상 도미노 가능성, 밀크플레이션 이제 시작”

우유제조 기업들이 모두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이 달중 평균 5%대로 인상된다. 한 편의점 우유 매대 사진 (사진 / 강민 기자)
우유제조 기업들이 모두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이 달중 평균 5%대로 인상된다. 한 편의점 우유 매대 사진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서울우유가 우유가 인상 신호탄을 쏜 후 유업계가 일제히 우유가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원유가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을 못견뎌서다. 소비자단체는 서울우유가 원유가 인상률보다 우유가격 올리는 것을 자제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일 남양유업과 빙그레는 우유가 인상을 예고했다.

남양유업은 오는 14일 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 시유 제품은 4.9%, 발효유 0.3%, 가공유는 1.6% 인상한다. 이에 따라 판매량이 가장 높은 맛있는 우유GT(2입)은 유통업체 기준 4700 원 중반 수준에서 4900원 후반대로 형성되며 단품제품도 2500 원 초반대에서 2600 원 중반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저출산 및 우유급식 제한 등 악화된 시장상황과 전반적인 생산비 증가로 유업체 상황은 어려워졌다"며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인상폭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는 7.1%, 요플레 오리지널은 6.4%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10월 중순 부터 가격이 인상되며 각 유통채널과 협의 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바나나맛 우유는 편의점 기준 100원 이 인상된 1500 원, 요플레오리지널 멀티(4입)는 2800 원에서 2890 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측은 "최근 원유가격 인상 및 원당 등 국제곡물가격, 석유화학, 종이펄프 등 부자재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올랐다"며 "내부적으로 경영효율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줄이려 했지만 인건비 및 물류비 그리고 판관비 등 상승으로 경영압박이 심화됐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9일에 오는 7일 부터 우유가격을 최대 5%까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동원F&B도 같은날 오는 6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유제품 가격인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소단협은 우유가격 인상을 처음 발표한 서울우유를 대상으로 재무제표 등을 통해 가격인상 타당성을 살펴본 결과 서울우유는 최근 10개년간 17.8%를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업 및 재무현황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근거로 배당금과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을 제시하며 소비자 가격부담 완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이 산업군의 맏형 격인 서울우유가 원유가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밀크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점을 알면서도 원유가 인상률보다 2배 이상 높게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은 소비자 물가 상승을 한단계 더 촉발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소비자들이 지금껏 국제적으로 높은 가격 이뤄질 수 있도록 원유가격 연동제 및 우유 유통현황 등 우유 시장 전반에 대한 정책들을 재정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유가 인상으로 우유가격이 오른게 문제가 아니라 제반 식품 산업인 과자, 제빵, 빙과, 카페 등 가격도 인상될 것이고 이는 밀크플레이션을 가속화 하게 될 것"이라며 "수년전 부터 원유가연동제의 폐해가 지적돼 왔지만 원유가 인상시기가 닥치자 정부는 부랴부랴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모든게 불발로 끝나 밀크플레이션을 자초했으며 모든 부담은 소비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