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및 육류 수입량 감소로 국내산 육류가격 증가
일상회복 기대하던 식당 주인들, “육류가 인상에 외식 회복될까 고심”
소단협, 계란값 작년 대비 70% 인상, 가공식품도 인상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값, 우유 등 단백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는 단백질 소비에 큰 대가를 치루고 있으며 국내에도 단백질인플레이션 이른바 프로틴플레이션이 생겨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돼지고기, 소고기, 계란값, 우유 등 단백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는 단백질 소비에 큰 대가를 치루고 있으며 국내에도 단백질인플레이션 이른바 프로틴플레이션이 생겨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계란값 인상, 밀크플레이션에 이어 육류값까지 오르면서 이른바 '단백질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밥상물가에 경고등이 커졌다. 소득이 낮을 수록 소비지출 항목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소득 계층간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발 최근 1년동안 미국 가정식품 지수 4.5% 상승했다. 특히 육류나 해산물, 달걀 등 단백질 품목이 10.5%에 달하는 상승폭을 보였다. 이중 소고기 가격은 17.6%, 해산물은 10.7% 급등하면서 프로틴플레이션(단백질(protein)+인플레이션)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밥상물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한우 등심 가격이 지난 15일 기준 1kg당 11만796 원이었는데 이는 작년 말에 비해 12.1%, 지난 2019년 말 대비 23% 오른 가격이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1kg 당 2만6132 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24.7%, 2019년 말 기준 47.1% 급등했다.

미국에서 일어난 물류 대란 등으로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 8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7709톤으로 평년26만7915톤 수준보다 18.7% 감소했다.

또 이에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비용이 늘어난 점도 수입육 국내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 탓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물류난과 국제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량 감소와 가정 내 수요 증가 등으로 육류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재난지원금 효과가 반영되면서 육류 소비량이 더 커진 점도 육류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의견도 있다. 육류가격 인상과 위드코로나로 인한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서면 가정 내 육류 소비량과 함께 식당에서 소비하는 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식 고깃값도 인상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상 회복 단계를 정부가 추진하고 손님이 돌아올 시기여서 식료품을 주문하다 보니 고깃값이 너무 인상됐다"라며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정부 방역대책으로 재창업 수준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요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 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8일 생활필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작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에 29개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했는데 평균 상승률은 6.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달걀로 1년전과 70%에 달하는 가격상승률을 보였고 그뒤를 두부 16.5%, 햄 11.3%, 식용유 11.2%, 마요네즈 9.3% 상승으로 그뒤를 이었다.

소단협 관계자는 본지에 "유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 밥상물가 부담이 심화 됐고 생활필수품 평균 상승률이 4.4%를 보였다"며 "달걀의 가파른 상승세, 가공식품 연이은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꺾일 줄 몰라 생활물가는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거 통계청 2/4 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1분위 소비지출 비중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항목이 가장 높은 것을 감안하면 저소득 층일수록 밥상물가 상승에 타격 강도가 강한 것으로 지적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다양한 이름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데 영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단백질과 관련한 식재료 가격이 모두 오르며 밥상물가 지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저소득 층일 수록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소득계층간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라며 "정부가 소비자 물가에 선제 대응에 지난 시간 보여줘 왔던 무능에서 탈피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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