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일수록 밥상 지출 높은데 물가상승에 가계 적자
소비자, “수급조절로 가격통제 가능한 일부품목 정부가 손 놓은 듯”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사진 상)과 소비지출 구성비ⓒ통계청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사진 상)과 소비지출 구성비ⓒ통계청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올 2분기에 밥상물가 증가로 저소득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 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6.3% 감소했고 월평균 소비 지출은 115만3000 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7% 증가했다. 또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81만2000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7.2% 감소했다.

특히 1분위 소비지출 비중 중 가장 항목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비중이 21.2%인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오르는 소비자물가 인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분위의 경우도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6.8% 증가했고 소득 3~5분위의 경우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 물가 상승에 가계에 타격강도가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항목은 소위 밥상물가로 보는데 이 부문 전체 지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2% 증가했다. 이 부문 지출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육류는 3.8%, 두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채소 및 채소가공품은 1.8% 씩 증가했고 코로나19 이후 내식용으로 지출이 늘어난 빵 및 떡류는 8.4% 증가 및 정부가 가격통제 등에 실패한 유제품 및 알의 경우 7.3%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속에서 1분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34만1000 원으로 흑자율은 68.4% 감소했다. 전체가구 흑자액은 97만9000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1분위 흑자액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향후 물가 상승은 지속될 예정인데 정부가 수급조절로 가격을 일부 통제할 수 있는 품목에 대해서 무능력을 보여주며 저소득층에게 지출 부담을 지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밀크인플레이션, 가공식품 지속 가격 상승 등 조짐이 저소득층 밥상을 더 초라할 수 있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실성 있는 가격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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