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SK이앤피 법인 10월 1일 공식 출범
그룹 내 배터리사업 통합?…‘고려해 본 적 없다’
배터리법인 IPO는 시장서 적절한 가치 인정받을 때

SK그룹 서린사옥 ⓒ 뉴시스
SK그룹 서린사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오전 통과되면서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이 내달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주요 안건인 배터리와 석유개발산업 두 신설법인 분할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을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안건도 97.9%의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8.05%)이 반대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분의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SK그룹 내 배터리 관련 사업간 통합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SK㈜는 배터리 소재에만 2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첨단소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C도 동박 등 배터리 소재사업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준 총괄사장은 “통합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자체적으로 배터리 관련 연관 사업을 지속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배터리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내년 이후 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최소한 그것은 어려울 듯하다”며 “내년부터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최소 흑자를 만들어 낼 것이어서 배터리 자체로 현금 창출 능력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을 시장에 보여주고, 적절한 가치를 시장서 인정받을 시점에 IPO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투자조달 방안을 마련할지 검토하면서 IPO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중심 사업구조를 그린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극대화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이상으로 빠르게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각 사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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