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현대차그룹의 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가스 해상운반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해 가스운반선 2척을 건조한다.

건조되는 배의 적재규모는 8만6000㎥로 가스 운반선 중 최대수준이며, 선박은 2024년부터 10년간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를 해상 운송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엔진과 발전기를 개량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선박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운송 계약을 맺었다.

트라피구라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석유, 가스, 광물, 비철금속 등을 취급하는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력 수송품인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화합물로 앞으로 수소생산에 많이 쓰일 전망이다. 암모니아는 상온에서 쉽게 액화시킬 수 있어 운송이 편하고,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수소는 나중에 암모니아에서 추출하게 된다.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린 암모니아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는 수소 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공급을 2030년까지 194만톤, 2040년까지 52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청정 수소 인프라구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액화수소까지 운송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