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윤석열 들어오자마자 물어뜯기 시작"
김부선 "이준석 정신 차리고, 尹에 예 갖추어 모셔라"
원희룡 "대표는 경선프로그램 관심 끊으라"...이준석 "그럼 누가하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회동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회동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간의 갈등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이 대표를 향해 "대선후보들이 정권교체 주인공이 되게 해줘야 하는데 들어오자마자 물어뜯기 시작한 게 아닌가"라며 작심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아무래도 (이 대표와 윤 예비후보 측과) 약간의 감정싸움도 있는 것 같다"며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윤석열 예비후보 측에서는 당에서) 입당하라고 요구할 때는 들어오면 좀 여유를 줄줄 알았는데 들어오자마자 너무 훈련을 많이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내 휘하에 들어왔으니 내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윤 후보 지지율은 그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 정권열망이 반영된 건데 그게 빠졌다면 정권교체를 과연 할 수 있나 불안감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다른 후보들 지지율도 변동이 없다면 대안이 없다는 의미"라면서 "이건 큰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더욱이 김 최고위원은 "당을 관리하는 지도부 입장이나 후보자들 입장에서 내분으로 보이는 어떤 일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당은 분열의 모습,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이 되면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점점 줄어든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보면 콩가루 집안으로 보는 우려가 분열의 모습 때문이고, 이렇게 가면 정권교체 가능성도 점점 줄어든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보면 후보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는데 대표가 대선 국면을 주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와 윤 예비후보) 서로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방향을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이 뿐만 아니라 "(윤석열의) 올곧은 소신을 믿는다"며 윤 예비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낸 바 있는 배우 김부선씨도 이날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 "이 대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윤석열 철저히 검증하되 감사히 예를 갖추고 받들어 모셔라"라면서 "중도들이 노려보고 있다"고 언급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을 비운 사이에 윤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깜짝 입당 선언으로 '이준석 패싱설'이 나돌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관측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예비후보가 당내 행사에 연속으로 불참하는 행보를 보이고, 이를 이 대표가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하며 불만을 드러내어 언론에 두 사람의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지면서 논란이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내에서도 대선주자를 두고 '돌고래-멸치'로 비유하면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당내 분위기가 불협화음으로 들썩였다. 

한편 이날 대선주자로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경선 아이디어의 상당 부분이 이준석 대표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대표는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다. 공정성 시비에 이게 휘말렸을 때 최후의 보루가 없어지게 돼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끊으라"고 꼬집었다. 

이에 곧바로 이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러면 누가 하라는 것이냐.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냐"며 "경선준비위원회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이 대표는 "경선의 기획 및 관리는 당이 중심이 되어서 해야하고 본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침대축구하려는 사람에서는 경고를, 그리고 대선승리 이외의 다른 목표로 선거판을 흔드는 사람에게는 대선에 집중하도록 제어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즉, 이 대표는 대선 준비에서 자신이 앞장 설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앞으로 '주도권'을 놓고 당대표와 대선후보 간의 기싸움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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